올해 초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가 오은영 상담소에 나왔다.
팝핀현준은 굉장히 힘든 인고의 시간을 사춘기 때 꽤 장시간 지속하며 성장하였다.
어린 시절 IM때, 아빠의 부재로 엄마가 도망가시고
16세에 노숙을 시작하면서
학교는 당연히 못 가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못 가니 선생님께서 찾아오셨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걱정하지 말고
당장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1번이 도시락을 건네더라고.
팝핀현준이 이거 왜 나한테 주느냐고 묻자
‘어제 선생님한테 다 들었어. 너네 집 망했다며?’
이 말을 듣고 곧장 선생님께 가서
우리 집 망한 게 재밌냐고..
그래서 동네방네 소문내셨냐고..
따져 물으며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팝핀현준은 이 과정을 말하면서 알고 있었다.
그때 당시 마음이 자격지심이었다는 것을.
그때 1번은 나쁜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선생님 역시 좋은 의도였다는 것을.
그때 이 마음을 받을 만한 마음의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하지만 유년시절이나 청소년기에 겪는
특히 본성을 건드리는 경험은
인지적 왜곡상태를 만든다.
유년시절에 겪은 의식주의 불안함은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불안이 아니었을 테니까..
지난 소소한 시시비비를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내가 당했든.. 내가 가했든..
나의 예민함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
상대의 예민함으로 내가 겪은 일들 안에
그들의 자격지심을 건드리는 나의 언행이 있었는지 말이다.
우리도 별거 아닌 말에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들여다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를 때가 많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자기가 그런지도 모르는 경우에 있다.
한 번 생각해 보라~ 내가 무슨 말에 예민한지..?
그 예민함이 건들어지면 사람들은 과한 반응을 한다.
상처 난 곳이 아직 제대로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아픔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다.
나의 부족함을 과하게 포장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나의 부족함에 관심이 없다.
단지 내가 나를 좀 안아주면 될 뿐이다.
나의 부족함에 대해 반응하는 순간
나의 언행은 무리한 방어를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러나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한 건 없다.
단지 세상은 우리를 품어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