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

by 동글


질긴 비가 창을 때린다

방울진 그 모습이 아닌

마치 줄기 같은 비가 내린다


야단하는 빛과

반짝거리는 소리가

정신없이 소란스럽다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게

무거운 구름이 내려앉은 하늘이

머리에 닿을 듯 내려 와있다


빛이 야단난 것인지

소리가 반짝이는 것인지

구름이 무거운 것인지


보고 듣는

무엇도 맞고

어떤 것도 틀리다


그저

소란스러운 것도 무거운 것도

말라버린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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