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by 동글


억세게 쏟아 부어도

그치지 않아도 싫지 않다 .


내리쬐는 해를 가린 구름을 무겁게 적시고

차창 위를 때리며 흩어지고

우산 위를 차갑게 거닐고

누군가의 눈가 위를 대신 흘러도 좋다 .


더 힘차게 모두를 적시고

멈추지 말고 모두 씻겨 내어주면 좋겠다.


따가운 도심 속 무더위도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 자국도

나를 둘러싼 모든 고민들도

모두 씻겨내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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