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너의 것이다

by 동글


누군가를 위해 한 행동이 모두 그 누군가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배려는 항상 나의 것이 아니다. 배려는 그것을 느끼는 그의 것이다. 내가 아무리 배려했다고 생각해도 그로서는 그저 평소와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배려하기 전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단지 배려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만이 그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배려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고 못난 행동을 하면 그는 내가 왜 짜증을 냈는지 못난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찾으려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너는 그에게 배려를 주었다고 하지만, 그는 어느 것도 받은 것이 없다. 받은 것이 없으므로 그것을 살펴볼 수도 없다.

항상 배려가 너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배려를 하는 이유는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조금의 눈치와 그러했던 기억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네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다. 아마 나는 그 일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렇게 내 노력이 들어간 일인데 그의 어떠한 반응도 없다. 그저 평소와 같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차가운지도 모르겠다. 괜히 서운한 생각이 든다. 왜 몰라주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서운한 마음에 투덜대며 티를 내본다. 그게 문제였다. 그것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졌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는 그를 위해 노력했는데 나도, 그도 모두 기분이 나빠졌다. 결국, 나는 힘만 들고 상황도 안 좋아졌다. 마치 내가 나쁜 상황으로 되기를 노력한 것만 같다.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는 너에게 그 어떠한 것도 부탁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행동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로서는 다짜고짜 짜증을 내는 것이기에 오히려 더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배려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행동을 배려라고 이름짓기 위해서는 그 상대방도 그것을 원하는 일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두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야 한다. 비록 배려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조금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일이 모두 지나간 후 내가 돌아본 과거의 결과에는 배려로 인한 행복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일은 결국 잘한 일이고 좋은 일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배려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그 상대방이 그 배려를 알아줬을 때 서로가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고 혹여나 몰랐다면 어쩌면 그것은 배려가 아닐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알지는 못 할지라도 어쩌면 배려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는 행해진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수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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