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묻은 것이 더러우면 가진 모든 것이 더러워진다

by 동글


내 손에 묻은 것이 더러우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더러워진다. 손을 씻고 물이 묻은 채 내가 만진 모든 물건은 물에 젖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얼룩이 진다. 만약 내 손에 묻은 것이 기름이라면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물에 묻은 것은 휴지로 닦으면 그만이지만 기름 묻은 것은 휴지로 닦아도 그 얼룩이 남고 미끌거리는 느낌이 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작은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큰 물건들, 그리고 내가 보고 느끼는 내 감정과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내 곁에 있다.


내 마음에 때가 묻어 못된 마음과 못된 행동으로 나를 대하고 남을 대하다 보면 결국 그 모든 것이 내게 남아있을 것이고 돌아올 것이다. 내 물건이나 감정들은 내가 버리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겠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내게 똑같이 행동하거나 아니면 떠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남는 것도 떠나는 것도 달갑지 않다.

이것이 모두 나로 기인한 일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 아마 이와 비슷하게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 이라는 말인 것 같다. 어두운 것과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똑같이 어두워지고 붉어진다는 말로, 주위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주는 것 같다. 지금 내 나쁜 마음과 못된 행동이 반복되면 결국 그것은 내 주위의 모든 것들에 남고 그것은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만들 수도 있고 혹은 내 곁에 남아 나를 더 검게 물들게 할 수도 있다.


나는 무엇에 물들여지고 있을까, 누구를 물들이고 있을까, 나는 어느 쪽으로 물들여지고 있을까, 누구를 어떻게 물들이고 있을까, 아마도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에는 물들여지고 무언가를 물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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