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위태롭기를 노력한다

by 동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꽃잎 위에 앉은 나비의 얼룩진 날개가 금방이라도 휩쓸려 갈 것처럼 흔들리고, 한기가 도는 날씨에 금방이라도 가을을 맞을 것 같은 푸른 잎, 아니 조금은 물들어 간 나무의 가녀린 잎이 삐걱거리며 흔들린다. 나비도 잎도 위태롭기 위해서 노력한다.


위태로움은 내게 주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일까. 바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꽃잎을 잡고 버티는 나비에게 바람이 위태로움을 준 것 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저 바람을 타고 흘러가면 또 다른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는데 그것이 두려워서 꽃잎을 붙잡고 떠나지 않으려 굳게 잡은 그 앙상한 다리가 위태로움을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나무에게 떼쓰듯 매달린 저 잎도 그저 시간에 몸을 맡긴 채 나무와 맞댄 손을 놓고 잠시 나무의 품에 들어가 다시 작은 잎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리는 것을 거부하기에 위태로운 모습으로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시간이 지나 손에 남는 것은 미련이었고 후회였다. 애써 잡고 있으려고 힘을 써봤지만 모든 것을 잡을 수는 없었고, 이미 내 손을 떠나버리고 없는데 자꾸만 드는 그에 대한 미련이 나를 자꾸만 맴돌았고, 그저 잠시 힘을 빼고 흘러가는 것에 맡긴 채 놓아버렸다면 지금 어땠을까, 혹 지금보다 좋은 모습은 아닐까 하는 후회가 나를 아래로만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위태로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노력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뒤돌아선 사이에 틀린 것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힘을 풀고 그저 흘러가는 것에 따를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조금만 힘을 빼면 위태로움이 아닌 새로움을 찾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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