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몇 번 방문했을 뿐이다. 아침 커피를 마시고, 부족한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기초 중국어책을 펼치고 따뜻한 라테 한잔을 '때리는' 내 모습이 신기하긴 했나 보다.
어느 날부터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는 이방인인 나를,
바라보는 아르바이트생(?)의 시선이 약간 따뜻해졌다는 걸 느꼈다.
커피숍 바깥 풍경은 '간이' 대나무 숲처럼 꾸며져 있었다.
초록초록한 대나무 view가 좋아서 커피숍 모서리 귀퉁이에 홀로 앉아있기를 여러 날.
그런데 그날은 커피를 판매하기 위한 커피 용품 몇 박스가 쌓여 있었다.
고민됐다.
'어떡하지.. 말을 할까 치워달라고? 아님, 말도 안 통하는데 다른 여유 좌석에 앉을까?'
아침부터 정신없을 아르바이트생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여유좌석 원형테이블. 그리고 중국어 기초 공부 시작.
겨우 몇 초가 흘렀나. 아르바이트생은 나에게 눈빛과 중국어로
'당신이 늘 앉는 그곳에 앉으셔도 된다. 내가 치워드린다. 잠깐만 기다려라'
와우. 한 달 된 이방인의 마음에 따뜻함이 몽슬몽슬 들어온다.
무표정한 듯 하지만, 무심코 행동하는 아르바이트생 매너
괜히 더 느껴지는 고소한 커피맛.
왠지 하루 시작이 너무 가뿐한데.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