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려고 할 때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할 때이다
“중국 사람들이 박쥐 먹어서 우리가 왜 이 고생이야.”
“뭐라고?”
“왜 맞잖아? 중국 사람들이 박쥐 먹어서 코로나가 생긴 거잖아?”
"박쥐를 먹은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야생 박쥐가 살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진 거야. 코로나 전에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가 있었는데, 이렇게 바이러스가 반복적으로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해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터전이 사라졌고, 그래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지. 그런데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장소를 파괴하는 일은 중국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거든. 우리나라를 포함해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하고 있어. 그리고 바이러스가 생기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가 동물을 마치 물건처럼 공장식으로 축산 하기 때문인데, 그것 역시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하고 있지. 그러니까 코로나를 중국 사람이 박쥐 먹어서 갑자기 생긴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처럼 우리 모두가 자연을 파괴해서 생긴 바이러스로 생각해야 돼. 만약 중국사람 탓만 하고 있으면, 코로나를 어렵게 이겨내더라도 3-5년 뒤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딸아이는 저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아~ 네~~ 그래도 코로나는 중국 사람이 박쥐 먹어서 생긴 거 맞거든”이라고 말한 다음 쓱 가버렸습니다. 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은데, 딴소리하는 딸아이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딸아이 잘못이 아니라 제 잘못이더라고요. 딸아이에게 한 설명은 책 “코로나 사피엔스”에 나오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말하면서도 정작 제 스스로 실천한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러니 말만 하고 전과 달라진 점이 없는 아빠의 말이 딸아이에게 설득력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2022년도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지구를 위한 행동 52주”에 동참하여 나름의 실천을 하려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매주마다 지구를 위한 행동을 정해서 실천합니다. 물론 실천하려는 행동들 대다수가 일상의 작은 부분이기에, 그 일로 당장 세상이 변하지는 않겠지요. 그럼에도 작은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변화와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책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최재천 교수는 화학 백신보다 더 근본적인 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신종플루의 백신과 치료약인 타미플루는 신종플루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메르스와 코로나는 막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백신과 약은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겠지만, 3-5년 뒤에 다른 바이러스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겠지요. 이에 최재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생태 백신과 행동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태 백신은 인간이 자연과 생태를 파괴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인식전환이고, 행동 백신은 그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제도와 법처럼 큰 단위의 일부터, 전기절약과 물 절약 같은 소소한 일상의 행동까지 모두 행동 백신이지요. 물론 “지구를 위한 행동 52주” 역시 행동 백신이겠지요.
2022년 52주 동안 행동 백신을 맞으려고 합니다. 실천하면서 건져 올린 마음이나 생각들, 성공과 실패에서 배운 경험들을 종종 브런치에 올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가장 좋은 응원은 여러분도 함께 백신을 맞아 주시는 일입니다. 어떻습니까?
“지구를 위한 행동 52주” 행동 백신, 여러분도 함께 맞으실래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그 주간에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한 안내를 매주 올리오니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