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냥 쉬고 있다는 청년들이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르신들은 요즘 얘들이 배가 불렀다고, 일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하신다. 맞는 말씀일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귀요미, 회사 다닐만해? 출근하느라 고생이 많아."
40대 나는 국립대학, 상장기업, 대학원, 공공기관, 자영업을 경험했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라서 직접 경험하는 방법이 중요했었다. 지금은 유튜브도 있고 부모님들이 정보가 많으시다.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김영란법, 미투, 코로나19 이전부터 직장생활을 했었다. 공직자들이 청탁을 받고 금품수수가 만연했다. 남직원들이 여직원에게 성희롱하던 게 비일비재했다.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
"귀요미, 우리 협력업체로 만났었는데. 진짜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구나."
술자리에 막내 여직원을 불러내서 당시 남자친구였던 신랑이 못 가게 했었다. 반강제적으로 참석해서 술을 먹는 자리였던 것 같다. 다음 날 남직원에게 원망을 들었다. 단체생활에 빠지면 안 된다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게 꿈인 시절이 지났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이후 인생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결국은 내 인생을 알아서 잘 꾸려나가야 한다.
"귀요미, 돈과 시간을 아껴 써야 해. 일 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한다. 부모님을 보니 그 나이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는커녕 기존하시던 일도 하기 힘들어하신다. 예를 들면 운전, 요리, 독서.
대학원 연구실에서 논문을 작성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었다. 외워서 객관식 시험을 치르다가 백지에 글을 쓰는 경험을 하였다. 머릿속에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졌다.
"귀요미, 지도 교수님이 참 훌륭한 분이셨어. 책 속에 나오는 위인 같으셨어"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 안내하고 도와주시는 전문가셨다. 정말 창의적이고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이었다. 개인 수업을 들을 때마다 배울 점이 많았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한옥체험업을 하면서 대한민국 자영업에 눈을 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수요가 달라지는데 따라가기 바쁘다. 고객 입장에서 영업하지 않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귀요미, 장사 철학이 중요해. 초심을 꼭 지켜야 하고."
홈플러스, 스타벅스가 경영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체도 별 수 없다. 그럼에도 브랜드 파워를 가지는 대전 성심당은 대단하기만 하다. 지역경제, 직원복지에 이바지하고 있으니깐.
전쟁 같은 20, 30대를 지나니 의식주생활이 안정되었다. 밥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니 내 인생을 돌아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고민했다.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것들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귀요미, 차별화된 혁신이 필요해. K-culture처럼."
노래 잘 부르는 가수를 벗어나 마음치유사, 음식을 잘하는 요리사를 벗어나 건강전도사, 글을 잘 쓰는 작가를 벗어나 사회운동가가 되어야 한다. 특히 AI시대에는 이타적인 사고가 새로운 미래를 헤쳐나갈 것이다. 자기 이익만 챙기고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