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몸과 마음이 건강합니다.

by 김선희

내 시간표대로 살고 있다. 5시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고 고양이 세수를 한다. 처음에는 새벽같이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심리상담 선생님이 1억이 떨어진다고 조언했었다. 그만큼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귀요미, 해뜨기 전 일어나 에너지를 얻어봐. 하루가 달라."

밤에 일찍 자야 새벽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고 다음 날은 조금 빨리 시작한다.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매일 루틴을 가진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


5시 반 명상과 108배를 한 후 책을 읽는다. 필요한 개념을 외우고 목차를 잡기도 한다. 모두 창작을 위한 방법이다. 경험과 소유 끝에는 창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귀요미, 부동산 공부가 재미있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거야."

한옥살이에 빠지면서 건축, 인테리어, 조경, 상권, 여행으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일상 속에 뿌리내린 주거형태를 만들고 싶다. 이웃과 이어져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활용하여 비건요리를 한다. 직장인일 때에는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음식을 다 사 먹었다. 시간이 항상 부족했고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밥 사 먹으려고 일한다고 생각했었다.

"귀요미, 쌈밥 해 먹자. 상추가 감당이 안됨."

주말 낚시를 즐기는 신랑 덕분에 해산물도 자급자족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물가상승을 잘 못 느끼는 편이다. 결혼 전에는 변비가 심했는데 아침마다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아졌다. 하루 한 끼 정도는 비건요리를 추천한다.


오후에는 한옥스테이 운영을 한다. 당일 체크인하는 손님을 위하여 청소, 세탁, 정리정돈을 하고 안내 문자를 보낸다. 대문 비번은 손님 폰번호 뒷자리로 설정한다. 시간이 되면 동네 골목길을 청소한다.

"귀요미,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나가네. 다음 사장님을 찾길 바래."

감정평가사 1,2차 시험을 치르고 나니, 벌써 2년이 넘어간다. 평일 매니저님께 인수인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직원과 사장의 역할은 다르지만 자기 사업을 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된다. 물론 초과수익을 획득할 수도 있다.


꼭 해야 하는 일이 마무리되면 동사무소 헬스장에 간다. 3개월에 4만 5천 원. 너무 싸서 잘못 들었는 줄 알았다. 대구에서는 3개월에 몇십만 원을 주고 러닝머신 등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귀요미, 근력이 필력인 것 같다. 운동하고 나면 글이 술술 나와."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정말 좋아하는데 매일 10km 조깅을 하고 소설을 쓰신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땀을 흘리고 나면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늘어지지 않고 딱 부러지는 나만의 글이 나온다.


필요한 만큼만 먹는 편인데 한옥카페에서 허브티 한잔은 꼭 마신다. 카페 사장님이 커피를 못 마시는 나를 위해 없는 메뉴를 만들어 주셨다. 가격은 2천 원. 낭비없는 일상에 작은 휴식을 제공받는다.

"귀요미, 카페 사장님은 얼마나 더 장사하실 수 있을까? 영원한 게 없으니깐."

한옥카페 단골손님이 되면서 사장님의 애로사항들을 해결해 드린다. 바쁘실 때에는 테이블을 대신 닦고 쟁반을 치운다. 관공서 가는 일을 알려드리기도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진심으로 바란다.


신랑이랑 저녁 외식 후, 하루의 부족한 공부를 보충한다. 할당량을 해치우느라 놓쳤던 부분을 잡고 심화학습한다. 넓고 깊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일별, 월별 스케줄에 따라 계속 반복한다.

"귀요미,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해. 모르는 것을 구분해야 하거든."

애처가 우리 신랑은 와이프를 딸내미 키우듯 응원한다.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나의 석박사 학위를 본인의 성취라고 했다. 너무 황당하니 말문이 막혔다.


자기 전 이불자리에서 나이트요가를 한다. 불면증이 있어 숙면 취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 꿀잠을 잔다. 긴장된 몸이 이완되니 근육이 풀어져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동안 온몸이 아팠는데 진작에 할 것을.

"귀요미, 유튜브 좀 그만 봐. 가스라이팅 당해."

글을 쓰면서 창작자의 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책은 생각하면서 읽으니 그나마 괜찮은데, 쇼츠 같은 동영상은 사람 뇌를 황폐하게 하는 것 같다.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로 사는 삶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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