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생 썸머 Feb 19. 2024

2. 최악의 줄서기,1시간이 넘는 입국심사.

Feat : 불행이라고? 오히려 좋아.


두근두근 오랜만의 여행으로 가슴설렌 비행.

내리자마자 짐도 없는 나는 급한 걸음으로 호다닥 입국 심사줄로 갔다.

마침 내일 교토에 가기 위해선 공항내에 있는 여행 센터에서 패스권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얼른 입국 심사 마치고 나가야지 하고 있는데 웬걸 줄이 어마어마했다.

곧 여행 센터는 문을 닫는데 줄은 계속 아직도 길기만 하고, 그렇게 2-30분을 기다리면서 마음 졸이고 있던 찰나에 한번에 줄이 훅 빠지면서 빨리 하고 나가면 받을 수 있겠다 한 희망이 가득했다.

그리고 입국 심사줄에 딱 섰는데 하필 줄을 잘못 서서 다른 줄은 다 심사 받고 나가는데 우리 줄만 움직임이 없었다.


슬슬 분노와 인내로 기다리다가 결국은 막판에 줄을 옮겼고 입국 심사 받고 나가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늘 고심해서 선 줄은 길고 빠지는데 늘 오래 걸렸어서 줄서기엔 소질이 없다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이젠 생각이 아닌 진실이 되었다.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들.


이번 여행. 기대했는데 시작부터 망했다며 슬퍼했지만 재밌는건 인생에는 이 나쁜 순간을 통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결국 나와서 패스는 받을 수도 없었고, 좀 늦게 까지 하는 숙소 근처의 수령가능한 곳도 9시 까지이나 공항에서 난바까지 가서 체크인 하니 이미 9시는 넘었고 그렇게 11시 까지 하는 곳으로 결국 갔다.

가는 길엔 도톤보리를 지나느라 글리코상 사진도 찍고, 늦은데 위험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많아서 위험할 틈도 없었다.

그렇게 오히려 가는 길 동안에 열심히 구경하고 스기 약국에 도착 해 패스를 수령했다. 

수령 후에 약국 온 김에 쇼핑도 해서 저녁 비행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유명지랑, 드럭스토어 쇼핑까지 완료. 


1시간 30이라는 어마어마하 인내와 분노의 입국심사로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안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덕에 더 구경하고 좋은 시간이였다. 

비록 첫날부터 2만보라는 어마어마한 걸음과 함께 마무리 했지만 불행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행복.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을 합니다. 주로 혼자서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