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보다 어려운 퇴사.
솔직하게 말하자면 입사한 날 부터 퇴사를 고민했었다.
마케터로서 당찬 포부를 갖고 입사를 했지만 한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고,
그러다가 생긴 일은 이게 마케터인가? 싶은 일 뿐이였고.
그렇게 2달을 커리어적으로 고민을 하다 결국 팀을 옮겨 마케터로 일을 하게 되었다.
팀을 옮기면 이런 고민은 이제 없겠지 했는데!
옮기니 팀내 사수도 있는데 없고, 중간 관리자도 없고 매일이 힘듦의 연속이였다.
퇴사를 할까 늘 고민하다가 그래도 버텨보자. 1년은 버티자 하는 마음으로 일년을 버텼다.
재밌게도 힘들게 하는 사람을 두고 기도했더니 그사람이 나가고,
팀이 힘들다고 기도했더니 팀이 해체되고, 다른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나가고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것들은 사라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커리어적인 고민은 끝이 없었다.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로 일은 많은데 이게 뭔가 싶으면서 번아웃이 오려는 찰나,
여행을 가서 잠시 숨을 쉴 수 있었고, 삶이 바빠지면서 일의 힘듦에 대해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면접을 봤고, 이직에 성공했다.
이젠 말해야 한다. 퇴사한다는 말을.
퇴사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어쩌면 입사보다 힘든 퇴사.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될까요.
퇴사로 시작해봅니다.
마케터 친구의 회사생활 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