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회사에서 쓰러지다. 갑작스러운 갭이어 시작

갭이어 목표는 다시 회사에 가고 싶어지기

by 글쓰는 금융인

결혼하고 11년, 아이를 출산하고 10년 동안 열심히 회사를 다녔다. 왠지 긴 것 같은 인생에서 돈이 꼭 필요한 것 같아서, 계속 허덕이면서도 돈을 벌러 다녔다.

인생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워킹맘으로 일년 이년 지내면서도 아이가 무탈하게 크고 있고 초등학교 입학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왠지 아주머니를 쓰면서 일을 하는 이 생활이 가능한 것 같았다. 살림에 전문가인 아주머니가 집안일을 맡아주고, 아이를 봐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냥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한 해 한 해 조금이라도 오르는 연봉과 주변의 인정을 받는 것이 좋았다.

곧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기한이 끝나는데, 쓸 생각이 없냐는 주변의 말에도 나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육아휴직이라는 것은 육아를 위해서 휴직이 필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지 나는 쓰지 않아도 육아도 가능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7년을 아이를 봐주시던 아주머니가 그만 두고, 새로 구한 아주머니와 잘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텼다.

몇 년 동안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던 산부인과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휴직을 하면 승진이 밀릴까 봐, 팀장에게 찍힐까 봐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다.

며칠 휴가만 내서 수술을 받고 복귀한 회사는 냉혹했다. 나의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넘쳐나는 업무에 나는 견딜 수 없었고, 긴 고민 끝에 어렵게 휴직을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갭이어 1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1. 글쓰기

2. 육아

3. 운동

이 모든 활동의 목표는 회사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기였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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