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또 임신이래!"
연년생 아이들을 유치원에 다닐 만큼 키웠다.
이제 드디어 대안학교에 재취업을 성공해 첫 출근을 앞둔 5일 전이었다.
문득 '그럴 리가 없다' 생각하면서도 괜히 몸이 뭔가 다름을 느꼈다.
초조한 마음에 해본 테스트기에서 선명한 두줄이 나왔다.
셋째였다.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아이들을 좋아하는 걸로는 주변에도 정평이 난 나였다.
하지만 그날 두 개의 빨간 줄을 보고 나서는 그저 남편을 부여잡고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연년생을 완전한 독박육아로 시작해 이제 겨우 제 손으로 밥먹을 수 있을 만큼 키워놨다.
이제는 좀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다 망쳐버렸다.
나도 좀 숨 쉴 수 있겠다며 다가온 기회를 기꺼이 붙잡았았는데...
그런데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죽을 것만 같던 육아를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속이 울러거렸다.
뱃속에 지금 누가 있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울었더랬다.
그러나 같이 눈물을 그렁거리던 남편의 말했다.
"내가 달라질게. 내가 잘할 테니까 나 믿어줘."
그리고 불안해하며 임신했음을 알리자 고민 없이 돌아온 대안학교의 연락.
"학교에서 태교 하며 낳아서 같이 키웁시다!"
그렇게 나는 2018년 3월 2일부터 도심 속 대안학교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뱃속에 몇 주밖에 안 된 자그마한 아기를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