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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프공작소 Oct 21. 2024

골프가 어려운 이유

4. 맨땅에 헤딩은 아픕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그냥 치면 안 돼?"라는 생각입니다.

경거망동이 시작되는 타이밍이죠.


특히 남성들이 이런 착각에 빠지기 쉽죠.

"공은 가만히 멈춰있고, 난 힘이 넘치니까

그냥 힘껏 때리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순간, 경솔이죠.

골프의 함정에 빠진 겁니다.

아~시작하기 전부터 이놈의 힘이 문제임돠!

그러니 막상 시작하면 그놈의 힘이 얼마나...


말 그대로 함정이에요.

만만하게 봤다가 클럽을 잡기도 전에

깊고 깊은 늪으로 져들기에 십상이죠.

순간 조심성 없는 생각으로 말미암아

사실 빠져나오는데만 시간 엄청 걸려요.

그리고 빠져나온다 치더라도

그때부터 다시 시작이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 거죠.


다른 운동에서 나름대로

’이라 불리던 사람들도 골프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총알같이 날아오는 공도 다 막고

오히려 받아치기까지도 하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 공을 못 때린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곧 허락하게 되죠. 안되니까요.

움직이는 공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

'때려줍쇼'하는 공인데  그걸.. 그걸...,

아~ 참... 아~ 골 때리는 일입니다.


골프는 그저 힘이나 욕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묘한 운동이거든요.

단순히 고정된 공을 때리는 것 같지만,

그 속엔 복잡한 원리와 이해가 숨어 있어요.

공을 때려 200m 이상 보내는 게 또 있나요.

1m도 안 되는 홀에 공을 못 넣는 게 또 있나요.

골프뿐입니다.


그래서 골프를 쉽게 보았다가

멘탈이 무너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엔

이미 한참 늦었죠.

10년이 훌쩍 지나갑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이

유튜브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동영상 몇 개만 보면 나도 타이거 우즈처럼

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죠.

하지만, 그건 망동입니다.

영상을 보는 것으로 스윙을 익힌다는 건,

마치 ‘유튜브로 수영 배워서 바다에서

자유형으로 헤엄치겠다’라는 말과 같아요.

자칫 죽어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배운다는 건
보이지 않는 것을 익히는 거죠.


물론,

영상은 스윙 형태를 이해하는유용하죠.

하나 실력은 배움의 현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스윙은 개인의 신체 조건과 유연성, 근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이지만 근본은 같아요.

그 차이를 스스로는 알지 못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여러모로 빠르죠.


특히 골프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시작이 반이지!"라는 그 고마운 속담을

철석같이 믿는 겁니다. 아니, 믿고 싶죠.

그리고 "지성이면 감천이다"를 신봉하죠.

그리고는 매일 팹니다. 장작도 아닌 공을.

그렇게 10년이 갑니다.


맨땅에 헤딩은 아픕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스윙은 끝도 잘못입니다.

도중에 고치려면 시간이 몇 배로 들어가요.

몸이 기억하는 동작은 쉽게 고쳐지지 않죠.

몸의 기억은 언제든지 튀어나와요.

필드에서 그 기억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래서 골프는 시작할 때부터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골프 스윙은

무작정 클럽을 휘두르는 게 아니에요.

근력과 균형, 리듬과 템포, 궤도와 여유. 

이 모든 것들이 1초도 걸리지 시간 안에

정확히 어우러져야 하나의 샷이 나옵니다.

생각할 겨를이 없죠. 즉, 몸이 하는 거죠.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낯선 동작에 대한 몸의 기억력은 띨띨해요.

금방 잊어버리죠.

그러나 반복학습에 의해 길들여진

몸의 기억력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똑똑하죠.


tip. 프로들이 샷을 하기전에 백스윙동작을 체크하고 다운스윙동작을 체크하는 장면들이 자주 보여요. 몸에게 기억을 상기시키는 겁니다.


우아한 움직임 뒤에는

수천 번의 연습이 숨어 있습니다.

잘못된 은 맨땅에 헤딩보다 아파요.

그러니 골프 스윙, 쉽게 보지 마세요.

멈춰있는 공이  무섭습니다.

멘탈, 바로 무너질지도 모르죠.

골프를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합니다.

최소한 마음대로 않된다는 공통점은 있죠.

인생을 마주하듯이 골프 또한

겸손하게 시작하는 게 최선입니다.



스윙을 얕보지 마세요. 특히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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