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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어려운 이유

38. 백문이 불여일견

by 골프공작소

간단하지만 깊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부드럽지만 토네이도와 같습니다.

가볍지만 속엔 폭풍이 숨어있습니다.

날아가는 공이 실로 아름답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프로의 스윙입니다.

꼬마 시절부터 단련된 내공의 자태죠.


동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입니다.

멀리서 보면 알 수가 없습니다.

2m 눈앞에서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가르치지 않아도 배웁니다.

비록 말하지 않아도 느낌 옵니다.

물론 내일이면 느낌 갑니다.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흉내도 큽니다.

목표가 생깁니다. 느낌이 목표가 됩니다.

눈의 느낌을 몸에게 전하려 연습합니다.

느낌을 알아보기 위해 연습합니다.

이제야 진정한 올바른 연습입니다.

프로의 스윙을 바로 눈앞에 마주하는 순간,

잠자던 감각들이 꿈틀 기지개를 켭니다.

그저 설득되고 그냥 납득됩니다.

마냥 ‘체득’입니다.



공을 때리는 동작이 따로가 아니라,

그저 흐름의 일부라는 것이 보입니다.

백번, 만 번 들어도 몰랐던 것이 보입니다.

'백스윙에서의 순간 머무르는 여유,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는 속도의 변주,

임팩트 후 그저 흘러가는 피니시까지'

이것은 힘이 아닌 리듬이고,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움입니다.


눈으로 이해하고 느낌은 머리에 박혀버리죠.

입이 아닌, 눈으로도 배워야 합니다.

말은 쉽습니다. 주둥이만 살아 있는 레슨은

우주의 먼지만도 못합니다. 아무리 논리가

화려해도, 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론은

백 번을 되뇌어도 소용없습니다.

골프는 말로 배울 수 없습니다.

백 번의 설명보다 한 번의 실전이 낫고,

천 번의 조언보다 한 번의 스윙이 더 값지죠.


스윙은 귀보다 눈으로 배워야 합니다.

눈으로 느끼고 몸으로 이해합니다.

말이 아니라 스윙이 먼저입니다.

입이 아니라 몸이 먼저입니다.

지식이 아니라 감각이 먼저입니다.


매일 당신 바로 앞 타석에서

프로가 연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뒷모습이지만 상상도 못 할 배움이죠.



스윙과 입은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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