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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다 Sep 03. 2021

1. 길을 걷다 문득

<일상 여행>

길을 걷다 문득 카페로 들어선다. 기차처럼 기다란 카페로 들어선다. 서울 도심 거대한 소음 속에서 여행 기차 올라타듯 훌쩍 카페로 들어선다.

거품 뽀글한 카페라테 들고 창밖을 바라본다. 넋을 잃고 바라본다. 거리엔 모르는 사람들. 처음 보는 이방인들... 카페 안도 다국적이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 일어로 말하는 사람. 얼굴 반쪽 전체를 문신 한 사람. 귀에는 이어폰, 두 손은 핸드폰. 아니면 노트북.

몸이 진공 포장된 듯 밀폐되는 느낌. 도시는 그렇게나 분주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무인점포나 무인도인 양 저 홀로 있다. 소요하는 곳이거나 고요한 그곳 카페에 앉아 오후의 찰나를 바라본다. 넋을 잃고 바라본다.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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