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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지 성희 Nov 25. 2024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점이 아닌 선으로 이어진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유서 한 장씩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몇 년 전 이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분 뭐지?

이~ 정~ 은

처음 듣는 이름의 배우네....'  


얼마 후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귀여운 파마 머리를 한

"서빙고 보살"로 분한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신은경 배우의 간드러진

"자기야"의 그 자기십니다^^

신빨도 약하고 푼수인 데다

세상물 덜 들은

눈치 없는 무당이지요.


처음엔 진짜 무당 아줌마인줄 알았어요

시치미 뚝 떼는 연기가 

찰떡 배역을

잘 소화하셨거든요.



그저 조연으로서 잠시 화면에 나왔다가

사라질 존재감 없는 작은 역할이었지만

서빙고 보살이 등장할 때마다

마음 따뜻한 정나미가

뚝뚝 흘러 넘쳤답니다.

한마디로 재미있었어요. 


이정은 배우도

처음 이 역할을 고른 게

대본을 읽어 보니

재미있을 거 같아서라고 했거든.

 

더구나 감독이 이정은 배우에게

처음 배역을 맡기며

열심히 달릴 준비를 하라 해서

황당하기도 하셨대요.


알고 보니 처녀 귀신인 김슬기를

천도시키려고 잡으러 다니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기 때문이지요.


방울 소리를 듣고 달아 난

그녀를 잡으러 쫓아다니거든요. 



근데 뭐죠?

무당이 귀신을 쫓는 모습이

가출한 사춘기 딸 추격하

속타는 찐 엄마 모양새로

보이는 건 뭘까요!


친구 하나 없는 

신은경의 찰떡 절친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밥 친구 술친구가 되어

부르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죠


양기남을 찾지 못해

울적해진 처녀귀신이

아무 때나 찾아가서

개겨도(?) 좋은

진짜 엄마처럼 

넓은 품으로 다독여  줍니다.


외롭고 학대받아

악귀가 씐 살인자를

쫓기보다 천도하는

인간미 넘치는 장면에서는

짠한 감동을 줍니다.


곁에서 이야기만 나눴는데

뭔가 마음속 응어리가

시원하게 풀리

심장이

야들야들한

인절미 질감으로

되돌아 갈거 같은

믿음은 뭘까요!



특별할 것 없는 배역을

특별한 비중으로


주인공만큼의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그저 각각의

점으로 남을

조연들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 주어

한 편의  

멋진 휴먼 드라마를

보여주었네요


이 드라마에서

이정은 배우님은

적은 분량임에도


우리의 마음엔

냄비 받침 같고

장바구니  같은


필요 이상의 필요함!  

존재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 주셨습니다.


다시 보아도 섬뜩하지 않은

온갖 흉측한 귀신이 나오는  

"오 나의 귀신님"


강력추천 드릴

웰메이드 드라마네요~

 ~주저리 주저리~

배우 이경영님이

이정은 배우님으로 인해

50대 배우의 영역이 넓어졌다했구요,

또한 감독들이 이정은 배우가 하는

배역은 안심하고 맡길수 있다네요.

대단한 명배우지요.

특히 해외에 나가면

더 빛이  보이는 멋진 그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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