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인간관계

노자의 "도덕경"

by 페이지 성희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바라는 걸 더 가져야 할지에 집중한다.

하지만 동양 철학에서는 반대로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

노자는 인간관계 역시 쌓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막는 것을 끊어내는 이라 보았다.


오래된 만남일수록 순리의 자연스러움보다 익숙함으로 이어져 가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보니 누적된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저 만남을 위한 만남으로서 끌려가는 관계가 돼버린다. 사람들은 불편해도 익숙해지면 자신이 소모되어감을 모르게 된다.


반드시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에는 특징이 있다.

만일 이러한 관계라면 과감히 정리해 보는 게 다.


1. 끊임없이 나를 바꾸려 드는 사람

노자는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관계를 경계했다. 늘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방향을 지시하고, 지금의 너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상대의 자연스러운 성장과 흐름을 막는다.


성장처럼 보이지만 실은 통제에 가깝다.

이런 관계에 오래 머물수록 자신에 대한 감각은 흐려지고, 타인의 기준으로 살아가게 된다.

노자가 말한 도는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흐름을 지켜주는 데 있다고 했다.


2. 타인과 비교, 경쟁, 욕망을 부추기는 사람

노자는 욕망이 많아질수록 삶이 불안해진다고 보았다. 끊임없이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비교와 경쟁을 부추기는 사람은 마음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함께 있으면 조급해지고, 지금의 삶이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런 관계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결핍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런 사람으로 인해 현재의 만족이란 존재하지 못하게 만든다.

언제나 "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많이" 마치 국가대표 선수를 조련하는 코치처럼 정신과 모든 상황을 모자라고 불안정한 상태로 보고 자기 마음대로 몰아친다.

노자가 말한 인간관계는 채워주는 관계가 아니라, 비워도 불안하지 않은 편안한 관계다.


3. 옳고 그름, 논쟁, 다툼에 집착하는 사람

세상에는 모든 문제의 해결에 다툼만 있는 게 아니다. 큰소리를 내고 싸우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다양하고 많다.

모든 것을 승패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누가 맞는지, 누가 틀렸는지를 끝까지 따져야 하며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야 직성이 풀린다.

노자는 이런 태도를 가장 큰 소모로 보았다.

때로는 져도 승자로 남기도하고, 이겨도 떳떳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게 세상사다.

사실 다툼으로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정해진다 해도

그로 인한 상처는 남기 마련이다. 한때 좋았던 사이가 영영 틀어지기도 한다.


항상 나만 정당하고 내 의견만 맞다고 우기며 동조하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옳음에 집착할수록 관계는 거칠어지고, 관계 사이는 단단해지지 않는다.

다투고 나서 남는 것은 고요가 아니라 피로와 상처다.

조화를 깨는 관계는 조용히 멀어지는 것이 맞다.


4.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편안하지 않은 사람

좋은 인간관계란 "말이 적어도 통하는 상태"라고 한다.

함께 있어도 저절로 긴장되고, 말 한마디, 단어 하나도 신경 써서 고르게 되며, 만나고 돌아오면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관계는 이미 흐름이 맞지 않는 상태다.


이유를 분석할 필요도 없다.

도에서 말하 관계는 설명보다 감각 가깝다. 편안하지 않다면, 그 자체로 내 마음은 이미 정답이 나와 있다.


5.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내 편 같은 사람

사람이 친밀해지면 무의식 중에 무지갯빛 울타리를 함께 치게 된다.

은연중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감정도 바라게 된다.

그러나 상대가 정서적으로 어려울 때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모른 체 하며,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 주지 않는다면 내 편이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모르는 남이라면 몰라도 솔직히 섭섭해지기 마련이다. 원망과 배신감까지 들게 된다.


내 편은 그저 정서적 공감만으로도 충분한 관계다. 말없이 곁에 있어도 조언 백 마디보다 낫다. 힘든 순간에 내 편이라 믿었던 사람이 내 편이 아니라 여겨지면 결국 멀어지게 된다.


6. 말 많은 사람

노자는 말 많음을 삼가라 한다. 말이 없는 편이 무성한 말보다 오히려 낫다고 했다.

말없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뢰감을 상승하게 만든다.

말보다 진심 어린 태도로서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 보이라 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내면에 외로움이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싶거나, 관심 욕구, 인정욕구가 가득 차 있어서 담아두지 못한다.


사람이 말이 많으면 자신도 모르게 실언을 하거나 선을 넘는 말을 무심코 뱉기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도 주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폭포같이 쏟아내는 말의 홍수 속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남의 험담이다.

험담은 내 앞에서 뿐만 아니라, 나 없는 곳에서 내 험담을 떠벌리기 마련이다. 노자는 누구보다 말 많은 이를 경계하라 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좋은 관계는 어찌 보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정답 인지 모른다.


세상에는 나에게 이유 없이 호의적이기도 하고,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기도 다.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알아주지 않을 수도,

내가 바른말을 해도 오히려 비웃음 받기한다.


나아가,

좋아하는 사람도 그 사람의 사정에 따라 내 존재를 소홀히 여기거나 한동안 잊어버리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하지 않은가!

서로가 만나도 어떤 위로도 도움이 안 되는 순간도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존경심이 식어서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의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이 세상에 가장 완벽한 사람도 완벽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완벽히 이해하거나, 사랑해 주었던 사람도 지금은 추억 속에서나 부유하기도 한다.


단지 사람들은
현재 그 시점에서
자기에게 더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왜냐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애적인 존재여서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어떤 경우에도

내가 상처를 덜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내가 가장 소중하기에.......




♧참고서적

<노자는 늙지 않는다 도덕경에서 얻는 삶의 지혜>

출판사:역락 저자:권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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