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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정

비전문가의 전문적인 선택

by 페이지 성희


영화 《메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빨간약과 파란 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빨간약을 선택하면 네오가 원하는 현실 세계의 진실이 드러날 것이고

파란 약을 선택하면 가상 현실속에 안락함을 선택함으로 인해 무지한 상태로 남는다.

각각의 장점을 갈등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한다.


영어에서 선택한다는 뜻의 단어인

chooseselect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choose가 여러 개 가운데 좋은 것을 고르다

select나쁜 것을 제외하고 가려낸다는 의미로 쓰인다

간단히 용도의 차이로 보면 된다

choose

일상적인 생활에서나

물건 고르기에서 주로 사용한다.

개인의 취향, 직관, 선호도가 작용된다. select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 특정 기준이나 조건에 따라 선택하는 갓을 말한다. 정답을 골라낼 때나 선거 같은 곳에서 후보자를 선출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의학과 과학의 눈부시고 획기적인 발달로 인간의 몸도 기계처럼 낡고 고장 난 부품을 간단히 갈아 끼우는 시대가 열렸다.

수술 시간도 줄고, 장비도 혁신적이라 사람대신 로봇으로까지 대체하고 있다.

정밀하고 실수 없이 정확하게 수술을 한다.

그럼에도 어떤 의사를 만나고

어떤 재료로 어떤 수술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의사가 아닌 환자나 보호자인 고객의 결정이고 선택사항이다.

의사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환자대신 보호자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비전문가에게 전문가가 내려야 할 결정과 그에 따른 최종 선택을 수없이 강요한다.

결과에 대해서 반의 책임을 지우게

하는 걸까?


요새 흔하게 하는 백내장 수술도 그렇다.

수정체를 대신할 렌즈를 선택함에

의사는 다양한 보기(샘플)를 환자에게 던져주고 선택하라 한다.

환자에 따른 환자에 맞는 렌즈가 있을 것이다.

의사를 신뢰함이란 무엇일까?

의사를 믿고 병원에 기대는데 의사는 환자에게 질문을 하고 결정을 요구한다.


나이대에 따라 또는 시력을 많이 사용하는 범위에 대한 렌즈는 다양하게 나뉘게 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선택해도 수술에는

문제가 없다.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단지 수술 후 보조 장치로 안경이나

돋보기를 쓰면 된다 .

가장 비싼 것은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잘 보이는 다초점렌즈다. 다초점 렌즈는 일반적으로 낮은 가격 대도 있지만.

수십 배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세상에는 비싸서 좋은 것도 많다.

하지만 비싸기만 할 뿐 불필요한 것도

있으며 생각보다 많이 있다.

가격도 종류도 다양한 렌즈선택이

백내장 수술의 관건일까!

각각의 환자에게 맞는 게 우선이 아닐까!

의사가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해야 마땅하다.

환자는 의사 선택에 민감하다.

자신의 소중한 몸을 온전히 맡기는데

어찌 쉽고 간단할 수 았겠는가!

의사의 평소 환자를 대하는 태도,

가치관, 성실성, 말투, 표정, 언어 안에 내포된 의사의 직업관, 간호인들의 환자에 대한 태도와 의사와의 소통 업무 협조 관계, 환자와 의료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병원 분위기 등 병원을 선택하는 신뢰성의 수많은 요소들은 중요하다. 이것들을 레이다처럼 입력하여 합리적인 취사선택을 한다.


수술할 병원을 선택하는 데에도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고려할 구석이 있다.

환자의 수정체 경직도가 심할수록 실제로 위급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정확하고 정밀한 검사로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나 사실 수술 날 환자의 상태, 수술상황에 놓여봐야 정확한 상황이 파악된다. 특별한 상황에서 수술장비가 일반 병원에는 없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에 따라 큰 병원으로 갈 수 있음을 고지할 뿐 처음부터 가시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환자에게 그런 상황이 올지 몰라 혹시 불안하다면 아예 큰 병원에 가던가 아니면 일반 병원 전문의사에게 수술받을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한다.

사실 이것도 의사의 결단에 따른 지시 하나이면 충분한데

확실하고 단순한 결정에 의사는 선택하라는 의사표시 후 환자에게 침묵한다.


어느 시점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관계와 연관성을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싦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올루비시 아칸비는 "올바른 선택을 하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누가 그 당연한 말을 모르는가!


올바른 선택을 했으니 당연히

올바른 결과가 오는 게 맞다.

그래도 올바른 선택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불러오는 건 아니다.

원하는 결과를 불러오게도 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인생은 복병과 예측이 어긋나기 일쑤이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운에 기대게 된다.

의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결국 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가!


살아가며 뜻밖에 닥치는 수많은 일들을

직접 또는 간접경험을 통해서 배워도

막상 내게 닥치면 여전히 갈등하게 되고

남의 문제라면 쉬운 결정이 오히려

내 문제라 어렵다.


나이가 든다고 결정이나 선택이 쉬울까!

경험이 많다고 그 경험들이 결정에

도움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대체적일 뿐 반드시는 아니다.

지금의 선택은 언제나 처음이다.

온전히 나 혼자서 결정해야 하기에

삶은 알 거 같으면서 모르겠고

살아도 살아도

배우고 또 배워야 함을

경험해야 함을

더 지혜로워져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마음속의 소리.

상대에 대한 신뢰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부정적, 불안 심리의 배제

마인드 컨트롤 등 많은 것들을 동원하여

편안한 마음을 갖는 방식은 어떤가!

어쩌면 긍정적인 내면의 외침이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단순한 법칙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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