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돈 벌기
글을 쓰면서 돈을 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자기 생각을 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난 글로써 돈을 벌기로 했다. 그래서 온갖 곳에 투고도 해보았지만, 날아오는 건 아무 시선도 없었다. 그저 홀로 뙤약볕 아래 서 있는 나그네같이 온종일 글을 쓰긴 하지만 정당한 대가가 따라오지 않는 생활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글은 늘 쓰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돈을 벌게 된 계기는 얼룩소라는 플랫폼을 통해서이다. 아마 얼룩소가 없었다면, 나의 뇌 회로는 더욱 엉망진창이 되어 꺼내지 못할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을 쓰면 돈이 들어온다는 단순한 회로에 힘입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꼭 주식만 하지 않더라도 돈을 벌 수 있겠구나. 라도 믿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글로 돈 버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사람들이 내 글에 반응을 해준다. 그래서 나의 사상은 더욱이 공고해졌다. "모든 것은 돈"이라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아마 그 때문에 따돌림과 연관이 되어있을 것이다. 소위 왕따라는 것은 피해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건 당신네가 더욱 잘 알 것이다. 나는 조별 과제에서는 빌런으로 통했고, 친구 관계는 1명 정도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런 작은 사람이었기에 밤 중마다 들어오는 친구의 해킹툴 설치에 뜬 밤을 지새워야 했다. 주식을 한다는 것도 그들에게 들키자마자 거의 내 휴대전화에서 인식하는 주식의 개수가 달라지거나 원래 있어야 하는 돈보다 한참 모자란 게 있곤 했다. 아무래도 그 녀석들은 나의 모든 상세한 것을 털어다 아이들에게 공유하며 희희낙락거렸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 중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도 조현병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조금의 잘못이 없었다면, 나는 충분히 용서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간의 불안 요소는 다음과 같았다는 것이다.
우선 집으로 쫓아와서 집에도 해킹툴을 설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 그런 해킹 관련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되었는데, 말이다. 결국 그 녀석들은 집까지 찾아오고야 말았다. 우리 어머니의 컴퓨터에도 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야 만 것이다. 그 불규칙한 이름으로 이루어진 해킹툴의 설치가 끝났을 때, 나는 미치고야 말았다. 가족은 가족으로 보이지 않고, 전부 그 녀석이 한 것처럼 나의 일생이 점령당한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다. "119"를 타고서 말이다. 그래도 병원에서 만난 피아노를 치는 녀석과의 인연은 아직도 가슴 속 깊이 자리 잡혀 있다. 그 친구가 먼저 퇴원하는 것을 보고 나 또한 밖에 나가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친구와는 연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 친구가 준 여러 이야기 사이에서 나는 다시금 인간이 되었다. 아, 그리고 공개 채팅방들에 관해 이야기도 해야겠다. 공개 채팅방에 갑작스럽게 익명의 인물들이 넘쳐나기 시작한 것 또한 그 남짓이었기에 나의 쇼 타임을 보고자 한 아이들이 그 정도였다는 게 아닐까. 우리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그 모든 사회적 관계망이 들추어진 듯한 치부를 마치 모든 사람에게 공개 당한 듯한 기분을 당신은 아는가. 그 모든 것들에 이상한 파일이 설치되지 않게 나는 조심 또 조심할 생각이다. 그것이 신경증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금씩 약으로 조절을 해가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