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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아 Jul 10. 2023

처음

대학 생활의 시작

컴퓨터 앞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진 – Unsplash의 무료 실내 이미지

대학에 처음 갔을 때, 나는 딱히 이방인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의 신상을 그들에게 마구잡이로 헐뜯길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이 나의 신상을 조목조목 읊어가며 나의 모든 이야기를 누군가가 탈취해 간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자 마자 나는 병세가 악화되었다. 그렇게 나는 "급성 조현병" 판정을 받았다. 어렸을 적 보았던 WHY? 만화책에서 그런 조현병 증상에 대해서 만화로 잘 풀어놓았는데, 나는 그대로 그 현상을 따라갔다. 아, 그렇군. 이제 나는 병을 인지했다. 그럼에도 그 녀석들이 따라올만한 루트 그리고 휴대폰이 잠금 설정이 되었다는 것  때문에 그들을 잡을락 말락한 상황까지도 직면했다. 바로 앞에 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놓쳤다. 그 때 잡았다면 정말 좋았을 뻔했지만, 이미 나의 정신 상태는 끝까지 내몰린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가족들 조차 의심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고, 결국 119를 통해 이송조치 되었다. 아마 그들은 내 모든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당신네들이 나에게 그렇게 한 까닭은 조별 과제를 잘 해가지 않은 것과 여러 요인들이 겹쳐서 그들이 나를 단죄하기 위해서 집 앞까지 쫒아오게 된 것일 터였다. 그래도 1달이란 시간동안 격리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 동안 그들의 화도 풀리지 않았을까. 난 그러길 바라본다. 또 집에 찾아오지 말아줬으면 한다.


가족의 컴퓨터까지 전부 감염 시켜 놓은 그 헤더 파일의 이름조차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그리 단죄하고 싶은 마음도 약을 먹으면서 사라졌다. 정신과 약은 신기하다. 잠이 잘 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멍한 상태를 잘 유지시켜준다. 그건 마치 구름 위에 떠서 나의 사고들을 직조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 상황에 놓이다 보면, 불안은 어느새 사그라들어 있다. 이것 또한 잠을 유도하는 그리고 정신을 이상하게 하는 약 기운에 취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런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나는 치유라는 것이 분명히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치유가 되다 보면, 언젠가 다시금 그들에 대해서 쓰는 것 보다 나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 정신 병원 내에서 있었던 일도 쓸 예쩡이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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