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지만 만남과 이별에 대하여...
인간은 누구나 연애를 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나 역시 17년 만에 연애를 겨우 다시 시작했지만, 채 3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이별을 했다. 너무 유치하게도 더치페이 때문에...
하지만 나는 알았다. 더치페이는 트리거였을 뿐,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결혼에 대한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이 하고 싶어 졌고, 상대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과 그에 걸맞은 가치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감성적이기만 한 사랑꾼이 아니라, 결혼은 생활이라는 걸 아는 이성적인 인간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너밖에 없어! ’라는 말을 결코 할 수 없었다. 나의 이 답에 상대도 이미 결론을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앞으로 더 나아가며 발전하고 싶었고 상대와는 그게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나도 약간은 이기적인 존재인 걸까? 이성적인 존재인 걸까? 나는 이성적 존재 + 본능적 존재라고 명명하고 싶다. 나는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