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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내나는하루 Oct 03. 2023

용산 호텔 레스토랑을 다녀와보다

용산 드래곤롯지힐 그린스트리트 레스토랑 후기


드래곤힐 호텔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용산에 있는 미군 기지인데, 지인의 에스코트가 필요하다. 우리는 저녁 외식을 위해 드래곤힐 롯지 호텔 레스토랑인 그린스트리트에 갔다. 메뉴는 이미 사전에 정해졌다. 카르보나라 스파게티, 스테이크, 레드. 화이트&블루 샐러드, 햄버거. 일단, 매장에 입장한다. 주문을 했다. 먼저, 티본스테이크, 카르보나라, 햄버거를 먼저 시켰다. 음료는 용산 맥주를 먼저 시킨다.



용산 맥주를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내가 먹어 본 맥주 중에 최고였다. 끝에 꽃향기가 나는 것이 너무 감미로웠다. 라거의 가벼움과 청량함, 상쾌함이 너무 깔끔했다.




카르보나라는 찐득하고 묵직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돋보였다. 나는 체중에 항상 유념하는 사람이랑 두 번만 먹고는 손을 뗐다. 너무 진하고 깊은 맛이었다. 구워진 새우도 애드온 해서 주문했는데, 파스타 소스에 섞어 먹는 게 아쉬웠다. 그릴에 구워진 새우 자체를 즐겨도 좋았다. 불 맛이 느껴지는 향미가 너무 좋았다.




빌드 유얼 오운 버거는 소고기 패티가 간이 덜 되어 아쉬웠다. 하지만, 2불을 추가해서 아보카도를 애드 온 한 것은 너무 잘했다. 아보카도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손질이나 후숙이 여간 어렵지 않으니까. 사이드로 코올 슬로를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음식이라 살짝 아쉬움을 남긴 결정이었으나 한 입 먹고 나서, 그런 후회는 할 필요가 없었다. 마요네즈의 맛이 무색하게 양배추와 채소들의 식감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드디어, 티본스테이크다. 티본의 안쪽의 양이 적은 부분이 안심, 그 반대쪽은 등심이다. 안심은 매우 쫄깃하고 풍미가 좋았다. 등심도 적당히 맛있었다. 허나, 티본스테이크가 무게 때문에 약간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이 있었다. oz 단위로 팔고 있는데, 아무래도 뼈 무게가 상당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티본의 장점인 등심, 안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한번은 먹어 보시길 추천한다. 눈으로 보는 맛도 있지 아니한가.





티본 사이드로는 통감자를 선택했다. 그린스트리트 레스토랑에서는 사워크림, 버터, 구워진 베이커, 파를 따로 줬다. 통감자 배는 이미 갈라져 있으므로 손으로 벌려서 그 사이에 따로 나온 사워크림과 친구들을 집어넣고 섞는다. 아웃백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으므로 열심히 섞어 먹는다. 맛난다. 감자가 너무 고소하고 구수했다. 꼽꼽하게 버터와 크림을 섞어서 그런지 끝 맛도 맛매가 좋다.





아무래도 음료가 없으니 목구멍이 턱턱 막힌다. 담당 서버에게 와인 한 잔을 시킨다. 오늘의 선택은 메이오미 피노 누아다. 나는 카베르네 쇼비뇽 레드 와인을 안 좋아한다. 끝 맛이 너무 텁텁하고 묵직하다. 허나 피노 누아는 끝 맛이 없거나 상당히 가볍고 얕다. 피노 누아는 사랑이다. 메이오미라는 브랜드는 잘 모르겠고 일단 피노 누아 1글래스 달라고 했다. 오늘의 선택은 우수했다. 기대한 대로 피노 누아는 끝 맛이 라이트하고 상큼하다. 느끼한 고기 한 점 먹고 피노 누아 한 모금을 한다. 딱 좋다.





고기만으로는 모자란 영양분을 채소를 통해 채워야 한다. 샐러드 추가 주문한다. 레드, 화이트&블루 샐러드다. 레드는 사과를 의미하는 것 같고 화이트는 닭 가슴살, 블루는 고르곤졸라 치즈를 의미하는 듯하다. 작명가가 센스가 있다. 요즘 사과가 들어간 음식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 베이스에 레몬 비니거& 기타 등등인 것 같다. 드레싱 이름은 말씀해 주셨었나? 기억 안 난다. 일단, 음식 한 쪽에만 살짝 뿌려서 맛본다. 맛이 꽤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부어 먹었다. 맛있었다. 샐러드에 들어간 호두 절임이 아주 맛있었다. 라즈베리도 상큼하니 입맛을 돋웠다.


추가로 립아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사진이 없다. 이런... 립아이는 우리 말로 꽃등심 스테이크다. 티본도 맛있었지만 립아이는 너무 부드럽고 기름져서 배불렀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무조건 스테이크는 꽃등심이다. 맛있다. 다음에는 립아이 스테이크에 립을 추가로 시켜서 먹어야겠다. 아무래도 티본 무게가 마음에 안 든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튀김을 먹는다. 정식 명칭은 프라이드 아이스크림이란다. '아이스크림을 왜 튀기나, 이상한 미국 문화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한 입 먹자마자, '역시 튀김은 뭘 튀겨도 맛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시리얼이 바삭하니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식감과 어울린다. 부드러움과 바삭함의 아이러니한 조합. 단짠과 같은 조합이랄까? 부들+바삭, 훌륭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물이 많이 들어간 저렴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유지방이 많이 함유된 묵직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디저트로 강추하는 메뉴다. 가지면 꼭 먹어 보시길.




거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 앞 정원을 살짝 걷고 집으로 돌아온다. 저렴한 식당은 아니었으나, 휴일을 맞이하여 좋은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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