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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명인 Jul 31. 2022

브랜딩 브랜딩 브랜딩..

로딩 중...

아 어렵다.


현재 무한 로딩 중인 브랜딩 업무


최근 맡게 된 업무가 신생 스타트업의 마케팅 대행 업무인데,

말이 마케팅 대행이지 사실상 그냥.. 0에 가까운 스타트업이라 브랜딩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랜딩은 0에 수를 더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브랜딩 이전의 단계는 숫자로 치면 0이니

무엇을 곱해도 0이다.

곱할 수가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무얼 더하는 것뿐인데,

더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라 신중하게 수를 더해 초기값을 불려야 한다.

초기값이 크면 클수록 곱했을 때의 결과 값은 엄청난 폭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딩은 시작점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자

브랜드의 수명과 밀도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 부담도 크고, 어렵다.


모든 초기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예산은 한정적이고 모든 게 ASAP이다.


^^


이런.


고민고민하다 일단 유튜브에서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적용해봤다.


일단 고객사에서 원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 사진들을 죄다 모아봤다.

그냥 일단 다 모았다.

그러고 나서 비슷한 무드의 이미지들을 그루핑 하고,

그 이미지들을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타이틀을 붙인다.


그렇게 나온 다양한 키워드 그룹들을 중심으로

딱 세 가지의 키워드만 추출한다.

이렇게 브랜드의 키워드를 결정했다.


이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과 중심을 설정하고 가이드를 그려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세 키워드를 이용해 브랜드의 슬로건을 정할 수 있고,

이 과정이 완료되면 어느 정도 브랜드를 이해하고

이를 제 3자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도 고객사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고,

이를 통해 고객사 역시 그들이 원하는 방향과 내용이 명료해지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과 설명이 오고 갈 수 있었고,

그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기획자는 고객사, 클라이언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본질적인 내용들을 끌어내 줄 수 있어야 한다.


스케치를 했다 지웠다 하는 과정들을 옆에서 도우며,

채색 직전의 형태로, 아웃라인을 확실하게 그릴 수 있도록 확신을 더해주는 역할이랄까.

기억해야 할 것은 어찌됐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주체는 클라이언트다. 

우리는 이를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들이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갈림길의 갯수를 줄여줄 뿐이다.


그다음의 채색은 이제 어떤 조합으로 진행할지,

여러 가지 경우를 설명해주고 색을 추천해준다.

하지만 이 역시 스스로 결정해 본인의 개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수채화가 아닌 유화 같은 브랜딩이 되었으면 한다.

덧대면 덧댈수록 멋이 더해지고 탄탄해지는 유화같이.


이런 면에서 나는 기획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다.

브랜딩에 꿈을 가지는 이유이다.


무한한 변수를 가지고 설계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설계를 통해 창조물을 내고, 그 창조물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과정.


브랜딩은 결국 디자인이고 설계, 건축이자 예술의 영역이다.


글을 쓰면 쓸 수록 조금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이런 일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


쪼무래기 스타트업 기획자의 첫 브랜딩 업무,

부디 상호 간의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되어 성장할 수 있기를..!


무한 로딩 중에서 20% 로딩 중으로 진화하는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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