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 때 도덕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 선생님은 어떤 말을 하기 전 한 참 뜸을 들이고 말하는 습관이 있으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가 내 뱉는 말에는 항상 강한 힘이 있었다.
다른 선생님 수업은 집중해서 잘 안들어도 그 선생님 수업은 집중해서 잘 들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그 선생님이 부모님 중 현대중공업이나 자동차 다니는 사람 손 들어봐 라고했는데
38명 아이들 중 30명 이상이 손을 들었었다.
당시 나는 울산에서 살았었는데 그게 이상한 건지 몰랐었다.
식당을 가던, 길을 가던 버스를 타던, 검은색 두툼한 점퍼에 뒤에 가로로 형광선이 그려진 작업복을 입고 다니는 무수히 많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모두 현대라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라는 것이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아버지도 그렇고, 공고들어가서 기술배워 나와서 현대자동차나 들어가라고 하셨으니..
그렇게 손을 들자 그 선생님은 다시 한참을 생각하시고 말을 이어가셨는데
"세상에는 직업이 대단히 많이 있다.
울산에만 살다보면 그게 당연한것 처럼 느껴질거야. 나도 현대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꿈을 찾아야한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는 분명 좋은 직장은 맞지만 정해진 길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쫒는게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했다.
나는 공장이라는 새장에 갖힌 새가 되기보다는 온 지구를 누빌 수 있는 무역맨이 되고싶었다
나는 그렇기 무역이라는 꿈을 꾸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