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바꾸면
똑같은 세상도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볼 수 있다.
늘 자동차로 지나치던 길을
걸어서 마주하거나
여럿이 무리 지어 다니던 길을
혼자서 호젓이 걷게 되었을 때
이 길이 그 길이었나 싶게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게 새삼스러워지고
달라진 게 없어도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그 관점 하나를 바꾸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일보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책 속으로
어느 날 불현듯,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바삐 돌아가는 마을로 스며들어온 삐딱이 고양이
매일 바쁜 일상을 사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삐딱이 고양이의 등장을
알아채지 못한다.
삐딱이를 처음 본 식료품 가게 그로스 아저씨,
아저씨는 삐딱이를 똑바로 세워 보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다.
아내 리디아 아주머니가 삐딱이를 보며 묻는다.
저 고양이가 왜 저럴까요?
<삐딱이 고양이> 본문
20년 동안 아저씨에게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살던
리디아 아주머니가 삐딱이 고양이 때문에
아저씨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오 놀라워라~
그리고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삐딱이처럼 머리를 기울여본다.
그때 리디아 아주머니는
20년 동안이나 찾고 있던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찾아낸다.
놀라운 건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로스 아저씨는 삐딱이처럼 기울인 각도에서
아내를 보며 말한다.
이 각도에서 보니 당신
우리가 처음 만날 때와 똑같소.
<삐딱이 고양이> 본문
삐딱이는 계속 걸어
밥 롱 아저씨네 미용실을 지난다.
지루하게 손님의 머리카락을 자르던 아저씨는
삐딱이를 쳐다보느라 손님의 머리카락을
비스듬하게 잘라 버렸다.
손님은 오히려 비스듬히 잘린 머리를 마음에 들어 한다.
따분하게 메이어 시장의 집을 칠하던 톰 아저씨는
삐딱이를 쳐다보느라 삐딱하게 칠을 하고 만다.
이걸 본 메이어 시장은
정말 멋진 예술 작품이라고 외친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삐딱이를 쳐다보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기 시작하고
달라지기 시작한다.
삐딱이는 마을 사람들이 보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행복하게 삐딱하게 기울어지게 되었다.
메이어 시장은
삐딱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삐딱이가 처음 마을에 온
화요일을 기념하기 위해
새해 첫 화요일을 ‘삐딱이의 날’로 정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유보해 두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아니 어쩌면 바쁘다는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며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바쁜 일상에 허덕일수록 종종 삐딱이를 만나며 살 일이다.
책 밖으로
<삐딱이 고양이> 독후활동
★ 삐딱이 고양이가 나타나기 전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지냈나?
★ 삐딱이 고양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변했나?
★ 삐딱이 고양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나?
★ '삐딱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 기획안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