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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지기 Nov 29. 2024

상처준친구와절친되기 <괴롭히는 친구를 무찌르는 법>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 노트





목에 약간 낚인 느낌?

괴롭힘의 범위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괴롭히는 친구를 무찌르는 법'보다는

'나를 소외시킨 친구와 친해지는 법'에 더 가까운 내용이다.

어쩌면 반어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단적인 한 가지 행동만 보아도

한 사람의 전체 면모가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하나만 보고 

전부를 보았다고 하기엔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세상없는 좋은 사람인 경우가 있고

첫인상은 좋았지만

알수록 별로인 경우도 많다.


구도 그렇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한결같은 사이가 있고,

처음에는 반짝 좋았지만

갈수록 실망이 커지는 친구도 있다.


어쨌든 경험상 

좋았다가 나빠지는 것보다는

갈수록 나아지는 편이 더 낫다.

일이건 사람이건

오래 경험하고 겪으면서 알아가는 게 진리다.



책 속으로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앞표지




네에서 제일 잘하는 야구팀의 선수로 뽑혔고,

아빠가 뒷마당에 나만의 작은 집을 지어 주셨고,

귀찮은 동생까지 캠핑을 떠나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제러미 로스라는 그 나쁜 놈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모든 행복이 무너지고 말았다.


제러미가 자기 집에서 트램펄린 파티를 열면서

다른 애들은 모두 다 초대해 놓고

나만 쏙 빼놓은 것이다.

화가 난 나는 나쁜 놈 목록을 만들어

제1호에  제러미를 썼다.

물론 나쁜 놈 목록에는 제러미 이름만 달랑 적혀있다.


아빠에게 나쁜 놈 목록에 대해 얘기했더니 

아빠도 어렸을 때 나쁜 놈 목록이 있었다며

나쁜 놈을 멋지게 무찌르는 방법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빠는 낡은 요리책 사이에서 빛바랜 종이 한 장을 꺼냈고

그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쁜 놈 파이.”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본문


빠가 나쁜 놈 파이를 만드는 동안 

혼자 마당에서 놀면서

나는 나쁜 놈 파이에 대해 한껏 상상한다.

냄새도 무지 고약하고

모양도 흉측할 것이라는 상상에 빠져있는 동안

진짜 진짜 진짜 맛있는 냄새가 

바로 우리 집 부엌에서 풍기는 게 아닌가?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는 생각에

아빠에게 달려가 묻는다.



냄새가 고약하다면 나쁜 놈이 이걸 먹겠니?” 아빠는 역시 한 수 위였어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본문



는 계속해서

나쁜 놈이 나쁜 놈 파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간다.

그때 아빠가 나쁜 놈 파이가 마법을 부리기 위해선 

내가 꼭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고 말한다.




정말 싫겠지만 나쁜 놈과 단둘이서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야만 한단다. 

더 괴로운 건 그 나쁜 놈에게 네가 엄청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거지.

물론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래야만 나쁜 놈 파이의 마법이 시작된단다.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본문



는 아빠의 말을 믿고

나쁜 놈을 혼내줄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나쁜 놈 파이의 마법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제러미네 집으로 간다. 


제러미는 나를 보고 좀 놀란 것 같았지만

우리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자 애들한테 물 풍선도 던지고,

트램펄린도 탄다.

제러미 엄마가 차려 주시는 점심까지

맛있게 먹은 다음에는 우리 집으로 제러미를 데려온다.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앞표지



리 집에 와서도 농구도 하고

부메랑 던지기도 하며 노는데

신기하게도 나쁜 놈이랑 노는데 신이 난다.

제러미가 내 나무집을 보고 들어가고 싶어 한다.

나 말고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나만의 집이지만

제러미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다.

함께 나만의 집에서도 신나게 놀다가

아빠가 차린 저녁밥을 함께 먹는다.



그리고 두구두구두구!!!

드디어 아빠가 준비한 나쁜 놈 파이를 먹을 시간,

제러미는 나쁜 놈 파이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그 순간 나는 제러미가 진짜 나쁜 놈 파이를 먹을까 봐 걱정이 된다.

더 이상 제러미는 나쁜 놈이 아닌 나의 친구니까.


 


제러미! 먹지 마. 이 파이엔 독이 들어 있어.”

나는 용기를 내어 소리쳤어.

………

여기에 독이 들어 있다면 왜 너희 아빠는 멀쩡한 거야?”

제러미가 아빠를 보며 내게 물었어. 세상에! 

아빠는 이미 나쁜 놈 파이를 두 개째 먹고 있었어! 

제러미도 맛있게 나쁜 놈 파이를 먹어 댔지.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본문




제러미는 파이를 맛있게 먹고 나서 

내일은 자기네 집에서 트램펄린을 타자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본문



한 꺼풀 벗기면 아무것도 아닌 오해가

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인 되는 일이 허다하다.

친구는 무찌르는 대상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서야 할 대상이다.

친구 사이의 괜한 오해를 풀고

닫힌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도록

달콤한 초대로 아이들의 마음을 녹인 아빠에게 박수를 보낸다.


부 싸움이 아닌

친구 싸움도 칼로 물 배기다.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속상할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친구는 

언제나 나의 한쪽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다.

나와 제러미의 우정이 오래오래 한결같기를 ……



책 밖으로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독후활동


★ 나는 왜 제러미를 나쁜 놈 제1호로 정했나?



★ 아빠는 나쁜 놈 쿠기의 마법이 시작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나?



★ 아빠가 만든 나쁜 놈 쿠키는 어떤 쿠기였나?



★ 나쁜 놈 쿠키의 이름을 새로 짓는다면?



★ 친구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나?




★ 친구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기분은?




★ 친구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친구에게 내가 준 상처는?




★ 친구에게 상처를 준 이유는?




★ 친구에게 상처를 준 뒤, 나는 어떻게 행동했나?




★ 나를 괴롭히는 친구나 상처를 준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나를 괴롭혔던 친구나, 상처를 준 친구와 어떻게 하면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 제목을 새롭게 지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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