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이거나,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다른데
글과 그림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다.
장면장면이 눈을 멈추게 하고,
문장마다 마음을 적신다.
<오늘 상회>
책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도대체 어떤 가게인지 서둘러 책장 속으로
오늘 상회 안으로 들어고 싶은
강한 끌림이 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파는 가게
일상에 파묻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지나간 오늘
지금 이 순간의 오늘
돌아올 오늘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상기시킨다.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오지 않는 오늘
누군가에게는 여전한 오늘
누군가에게는 다가올 오늘
살아있는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생의 모든 순간에 감사를 느끼게 하는
살아있는 그림책이다.
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하고 조금은 슬픈 그리고 속이 꽉 찬
고단한 하루를 마감할 때
무심히 하루를 시작할 때
다소 무기력한 한때
오늘 상회에 들려 오늘을 한 잔 마셔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