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노트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헤아릴 수 없는 무한 사랑을 쏟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그리하지 못한다.
지식에게 베푼 십분의 일만 정성을 다해도
세상없는 효자가 된다.
그러니 나이 든 부모!
게다가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간혹 치매 부모를 직접 간병했던 이들 가운데
놀라운 경험담을 들려주는 경우가 있다.
처음 치매 부모를 모시게 된 계기는
대부분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떠맡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모시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절망하고
수도 없이 하늘을 원망하며
수도 없이 다른 형제자매와 담을 쌓고
수도 없이 내려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치고 지쳐
막다른 길이다 싶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치매에 걸린 부모가
세상없는 아기처럼 사랑스러워지더라는
얘기를 하는 이들을 종종 보았다.
그야말로 축복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시간을 거슬러 거슬러
어린 시절 내 부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했던
아니 사랑으로 사랑으로 금쪽같이 내게 했던
그 모든 일들을 상기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책 속으로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는
금쪽같이 얻은 금금이를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꺼질세라, 만지면 터질세라
아끼고 아껴 애지중지 키운 엄마와
치매에 걸린 그 엄마에게 금금이가
고스란히 은혜 갚듯 사랑으로 되갚는 이야기다.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부모와 자식의 절절한 사랑이
다시없는 애환으로 다가온다.
구성진 판소리 사설이 절로 나올 것만 같다.
마디마디 이야기 가락이 찰떡처럼 입에 붙는다.
쪼글 할매 좋아라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금쪽같이 귀하다고 금금이라 이름 짓고,
딸이야
엉금설설 기어라 아장아장 걸어라
이서라 말어라 내가 안고 업을란다.“
밥할 때도 빨래할 때도 밭일 논일 할 때도
잠시 잠깐 떼어 놓질 않고 지극정성으로 살피것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엄마 간병기> 본문
금금이가 하는 모든 것이 어여쁘기만 엄마는
하늘의 달이라도 따줄 듯
지극정성으로 금금이를 키운다.
세월이 흘러 엄마와 금금이가 자리바꿈을 한다.
어느덧 금금이는 어엿한 어른이 되고
엄마는 쪼글 할매가 되어 병이 나고 만다.
깜박증이 요란하여 깜박깜박 뒤죽박죽,
쌀 찾다가 바닥 쓸고 바닥 쓸다 텃밭 매고
밭 매다가 말뚝 박고 말뚝 박다 거름 주고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엄마 간병기> 본문
이제 금금이는 엄마가 준 사랑을 차곡차곡 갚아간다.
쪼글 할매는 하루하루 병이 깊어지고
걸핏하면 어매 찾는다고 집을 나가고
아주 얼뚱아기가 따로 없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엄마 간병기>에는
고단한 삶의 순간순간을
흥으로 승화시켜 극복한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있으며
치매 엄마를 간병하는 동안 느끼는
숱한 감정의 고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슬픔과 절망이 아닌 고단함과 애잔함 속에
뼛속 깊은 애정과 감사와
몸과 마음을 다해 어머니에 대한 은혜를 갚는
효심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책 밖으로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엄마 간병기> 독후활동
금금이는 어떻게 얻은 아이인가?
금금이는 어릴 때 어떤 아이였나?
엄마는 금금이를 어떻게 키웠나?
엄마가 쪼글 할매가 되어 걸린 병은?
병에 걸린 엄마에게 금금이는 어떻게 했나?
내가 만약 금금이였다면 깜박증에 걸린 엄마를 어떻게 했을까?
깜박증에 걸린 엄마를 잘 보살피는 금금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금금이와 쪼글할매 이야기를 노래 가사로 만들어 본다면?
(잘 아는 동요의 노랫말을 개사해서 만들어보고 노래로 불러봐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