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노트
모든 것이 완벽하게 손질되어
그저 포장을 열어 가열만 하면 누구든
똑같은 맛으로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Meal(식사) + Kit(키트, 세트) 세상
요리에만 밀키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만들기 장난감도
어른들의 만들기도
설명서에 따라 똑같은 물건을 만드는 세상이다.
설명서를 보며 조립만 하면
그럴싸한 물건이 완성된다.
규격과 과정이 하나로 통일된
똑같은 물건을 만들도록 조장하는 세상
참 단조롭고 재미없는 일이다.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고민해 보고
재단하고 조립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각자 자기만의 궁리의 과정이 생략된 세상!!
지금처럼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창의성이 자랄 틈도 없고
창의성이 필요하지도 않다.
굳이 창의적인 힘을 기르지 않아도
너무 쉬운 완성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창의성은 모자란 가운데 더 커진다
절박한 상황에서 갈구하는 마음이 커진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요즘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스스로 모든 걸 해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을
과연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그런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되돌려 주고 싶은 만들기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있다.
이태준 작가의 <엄마 마중>만큼이나
마음 깊숙한 뭉클함과
아늑함이 연상되는 그림책!
현덕 작가의 <조그만 발명가>
책 속으로
어린아이의 순수한 상상력과
작은 발명가의 열정을 담은 그림책
현덕 작가의 <조그만 발명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말투로 쓰였다.
하지만 그것이 거부감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오히려 시대적 정서와
배경을 헤아릴 수 있어 더욱 정감있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동화 작가이자 소설가로
우리나라 소년소설의 개척자로 불리는
현덕 작가는 중등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나비를 잡는 아버지>, <하늘은 맑건만> 등
노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40여 편에 이른다.
<조그만 발명가>는
현덕 작가의 글에
조미애 작가의 그림이 찰떡궁합으로 어울린다.
심혈을 기울여 밑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노마,
그리고 지우고 우리고 붙이고
한 장면만 보아도 노마의 발명(?) 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
무언가에 골똘히 빠져
이리저리 궁리하는 모습이 참으로 발명가 다운 노마.
아무도 만들어 보지 못한 깜짝 놀랄 만한 기차를
만들 작정인 노마는
차례차례 오려 내고 붙여 마침내 기차를 완성한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따져 그리고 만들어가는 일이
수월치만 않지만
침착하게 완성작을 위해 정성을 기울인다.
바퀴는 몇 개인지,
차 창은 몇 개인지.
모르는 것은 어머니께 묻고
어머니도 모르는 것은 책을 보며
하나씩 하나씩 노마는 더디지만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간다.
책을 참고하면서 노마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한다.
드디어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자기만의 기차 한 채를 완성한 노마.
정거장에서 보았던 진짜 기차와 똑같은 기차를
자기 손으로 만들어 냈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노마의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롯이 자기 손으로가 아닐까.
진정한 교육은
무언가를 채워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모자람을 채울 수 있는
영역을 남겨두는 일이기도 하다.
책 밖으로
<조그만 발명가> 독후 활동
노마는 어떤 기차를 만들 작정인가?
노마는 모르는 것을 어떻게 했나?
노마가 참고서를 보면서 더욱 이롭게 되었던 점은?
노마가 정말 기차와 다를 것 없는 기차를 만든 뒤 기쁨이 말할 수 없이 컸던 이유는?
노마가 기차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서로 작성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