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작정고전소설읽기 Oct 10. 2024

만 19세가 무작정 단편소설 읽기

한강 - 회복하는 인간(feat. 글을 쓰면서 독자였을 때는 안 보였던

들어가기에 앞서 책에 전반적인 내용이나 해설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저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 같은 것을 서술할 생각이며 제가 글 쓰는 입장에서 이 글을 바라보면서 읽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강작가님의 회복하는 인간을 읽었습니다. 사실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같은 것이 더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책을 쓰는 입장에서 현대 소설들의 문체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중에서 지금지금을 대표하는 작가님 중 하나인 한강 작가님의 단편소설 회복 하는 인간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내용은 많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내용은 그렇게 머릿속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물론 이점은 글의 특징이 아니라 아마 저의 식견이 부족해서 일어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전에 쿤의 여행이라는 단편소설도 읽었는데 그것은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설파트에서 제가 완전히 이해를 못 해서 지금까지 독후감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것처럼 아직까지 단편소설은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소설 같습니다.


단편소설에 가장 큰 문제는 주제를 말하는데 그것이 굉장히 밀도 있게 있으면서도 은유적으로 있다는 점에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고전소설 같은 경우는 중심 내용 같은 것이 책에서 중간중간 대놓고 던져줍니다. 가령 1984에서는 신어라는 파트를 대놓고 등장시키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경우에도 대심문관이야기를 던지면서 저에게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를 만들어주죠 그러나 단편소설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중심내용이고 그것이 대놓고 등장하는 것이 아닌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은유적으로 말한다는 부분에서 제가 굉장히 애를 먹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점이 막 작가의 한계다, 작가가 아쉽다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의 지능 이슈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제가 단편소설을 왜 읽냐고 질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도 어렵고 그럼 시간낭비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단편소설은 단편소설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짧은 분량으로 인한 표현력 묘사가 매력이지요.

저는 지금 첫 장편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전체 3부 중에 1부밖에 완성을 못했고 솔직히 퇴고까지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는 긴 작업이 예상됩니다. 다만, 이러한 글을 쓰면서 저는 저의 표현력의 부재를 절실하게 실감했고 그러한 이유로 최근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느낍니다 진짜 작가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경외감을, 놀라움을. 그리고 그것을 이번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에서도 느꼈습니다.


"오직 자전거를 탈 때에만, 당신의 삶이 실은 돌이 킬 수 없는 실패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토록 고요하고 느리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당신은 몰래 감동하곤 했다."

"목이 말라서 눈을 뜬 차가운 새벽, 기억할 수 없는 꿈 때문에 흠뻑 젖은 논두덩을 세면대 위의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리라는 것을 모른다"

등등 필사하면서 정말 입을 벌리면서 놀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단순히 제가 책을 읽는다는 입장에서는 그냥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문장들인데, 제가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런 표현법을 접하니깐 굉장히 놀랍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일단 읽는 거부터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뭔가 굉장히 그림으로 치면 삐뚤빼뚤한 느낌인데 작가님이 쓰시는 글은 정말 부드럽게 글이 이어진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저도 이점을 닮아가고 싶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지 그렇게 문체를 바꿀 수 있을지 정말로 놀라울 다름입니다.


책 내용보다 어찌 필력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당황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책을 읽고 무턱 해서 해설을 가져와 먼가 설명 식 하는 것보다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온전하게 느낀 감상을 이렇게 적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썼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