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밀려난 사람

by 가을하늘 추천

매년 이맘때면
승진 발표를 앞두고 회식이 이어졌다.

그도 승진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날은 발표 당일이었다.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셨던 모양이다.
다음 날, 기억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그 와중에
평소 친하다고 생각했던 송 대리와의 언쟁이 떠올랐다.


“과장님, 그만 드시죠. 오늘 평소보다 많이 드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송 대리, 나가서 한 잔 더할까?”

“아닙니다. 들어가서 할 일이 있습니다.”

“퇴근했는데 무슨 할 일? 한 잔만 더 하고 가.”

“싫습니다, 과장님.”

“싫어? 내가 승진 못 해서 그러는 거야?”

“그런 게 아닙니다. 진짜 할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다들 내가 싫지? 나도 알아.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아.”

“과장님도 주식 한번 해보세요. 그래야 요즘 사람들하고 대화가 됩니다.”

“주식? 난 절대 안 해. 다들 일은 안 하고 주식이나 코인만 하면 되겠어?”

“일하면서 틈틈이 합니다.”

“그래? 그걸 누가 믿어.”

“믿지 마십시오. 과장님은 평생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죄송합니다.”

“직장인은 월급 받아서 저축하며 사는 게 정답이야.”

“월급이 넉넉하면 다들 주식 안 합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야근, 주말 근무까지 하니까 빨리 돈 벌어 나가려는 겁니다.”


술김에 오간 말이었지만
그의 마음 한쪽이 걸렸다.

주식이 정말 나쁜 것이라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까.

어쩌면
그가 가진 생각이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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