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멈추지 않는 손

by 가을하늘 추천

그는 무언가에 몰두하면
대충 하는 법이 없었다.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나자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졌다는 불안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최근 그의 몰골은 눈에 띄게 초췌해졌고
회사에서는 수시로 졸았다.

회의 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했고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그러던 어느 순간,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바로 옆에서 귓속말을 하는 듯했다.


‘김 과장,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주식은 타이밍이야.’

‘이쯤에서 물타기해. 금방 다시 오를 거야. 인생 뭐 있어?’

‘공포에 사라는 말도 있잖아. 주눅 들지 말고 확 질러.’


한 달쯤 지나자
그도 젊은 직원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 있게 되었다.

예전의 그는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을 본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나름의 분석을 늘어놓았다.

사람들은 그런 변화를 의아해했지만
평소 그에게 큰 관심이 없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회식 자리에서는
더욱 열정적인 주식 예찬론자가 되었다.

특정 종목을 콕 집어
매수를 권하기도 했다.

그러자 회사 사람들은
점점 그를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피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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