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손절하지 못한 밤

by 가을하늘 추천

“여기 계셨네요.”

“어, 송 대리 왔어. 내가 가면 어딜 가겠어. 무슨 일 있나?”

“아닙니다. 그냥 바람 좀 쐬러 올라왔습니다.”

“난 여기가 제일 편해. 사무실에 있으면 괜히 가슴이 답답해.”

“요즘 많이 변하신 것 같습니다.”

“내가?”

“자주 자리를 비우시고, 졸고 계신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요즘 갱년기라 피곤해서 그런 걸 거야.”

“회의 시간에도 집중을 잘 못 하시는 것 같고요.”

“내가 그랬었나?”

“잠은 잘 주무십니까?”

“잠? 죽으면 평생 잘 텐데. 며칠 못 잔다고 죽진 않아.”

“밤늦게까지 주식하시죠? 너무 깊이 빠지신 것 같아 걱정됩니다.”

“……”

“몸도 챙기셔야 합니다. 그러다 정말 쓰러지십니다.”


그 역시
이렇게 계속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밤마다 해외 주식 생각에 잠을 설쳤고,

다음 날 출근해서는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하루 종일
주식 생각뿐이었다.

끼니를 거르는 날도 많았다.

가뜩이나 적은 머리숱은 더 줄어든 듯했고
흰머리는 점점 늘어났다.

얼굴 탄력은 떨어지고
이마와 눈가의 주름은 깊어졌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손절을 결심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격이 수십 배로 폭등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상상을 견딜 수가 없었다.

적당히 줄이려 애써 보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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