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위험한 제안

by 가을하늘 추천

다음 날 새벽,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더듬어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테슬라 시세를 확인했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무 급히 일어나는 바람에 순간 몸이 휘청거렸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잠들기 전 확인했던 테슬라 주가가 52% 급등해 있었다.
2%에 매수했으니, 수익률은 무려 50%.

숨을 고른 뒤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밤사이 왜 주가가 폭등했는지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일론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재산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기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허가가 보류되었던 주요 사업들이
대통령 당선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자극한 것이다.

그 뒤로도 그는 밤마다 꿈속에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그날 오르거나 내릴 종목을 암시하듯 중얼거렸다.
그는 그 정보를 이용해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자녀의 캐나다 유학비로 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돈이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욕심이 따라왔다.

지금보다 더 큰돈을 벌어
은퇴 후에는 부자로 살고 싶었다.

이번에는 꿈속의 노인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저, 어르신."

"누구신지요?"

"저는 어르신 덕분에 주식으로 돈을 좀 번 사람입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주식으로 돈 벌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혹시…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처럼 좋은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하면 됩니다."

"곧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기투자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요."

"단기간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입니까?"

"네. 그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럼 거래를 제안하지요. 큰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당신의 10년을 주십시오."

"10년이요?"

"10년 동안 일해도 모으기 힘든 돈을 하루 만에 벌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는 잠시 망설였다.


"…그렇다면,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그는 퇴직금과 연금을 담보로

아내 몰래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했다.

그리고 장이 열리자마자
노인이 알려준 종목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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