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

by 가을하늘 추천

원룸 앞에 도착했을 때

불현듯

잊고 지냈던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소나기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여름,

학교에서 자취방까지
손을 잡고 뛰던 골목길,

자주 가던 커피숍과
호프집, 비디오방.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놀다가
막차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원룸에서 함께 보냈던 밤.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금방이라도 들킬 것만 같아

밤새 조마조마했던 기억.

곤히 잠든 그 아이에게서 나던
달콤한 숨 냄새와

차마 고백하지 못한 말들.

그 기억들은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이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그 기억을
왜 그동안 잊고 있었을까.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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