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지막 출근

by 가을하늘 추천

막상 마지막 출근이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그는 묵묵히
회사를 위해 일했다.

덕분에 퇴직연금과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자금도
충분히 마련했다.


매일같이 출근하던 시간 속에서

기분 좋았던 일,
분하고 억울했던 순간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많지 않은 소지품을
가방에 챙겨 넣고
사무실을 나섰다.

평소처럼

의자를 책상 안쪽 깊숙이 밀어 넣고,
책상 위 사무용품들의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출입문으로 걸어 나갔다.


형광등 스위치를 내리기 전
사무실을 한 번 둘러보았다.

텅 빈 공간.

책상과 의자들은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이제 그는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출근하지 않는다.

모두 퇴근한 시간.

그를 배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편했다.


그는 그렇게
무인도에서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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