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주간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걸.
재작년 연합사에서 근무할 때도
일 년 동안 그랬었다.
그땐 그게 얼마나 불편하게 느껴지던지.
그런데 다들 그렇게 생활하니까
나도 금방 적응이 되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인류가 다른 동물에 비해
지구에서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환경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는데.
나도 인간이니
또 금방 적응이 될 듯하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지금은 책도 읽고, 글도 쓴다.
오랜만에 여유가 생겼다.
그럼 이건 좋은 일인가.
그런데 뭔가 아쉽고
허전하고
조금 불안하다.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막연한 느낌.
이건 나쁜 일인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물론 그때도
핸드폰은 있었다.
하지만
핸드폰이 옆에 없을 때 느끼던 불안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전역이 1년 남았다.
전역 후에는
며칠만이라도
스마트폰 없이 살아볼까.
가족 모두에게 스마트폰이 생긴 뒤
집 전화를 없애버렸다.
다시 놓아볼까.
그런데 밖에 나가면
이젠 공중전화도 거의 없으니
꽤 불편할 것 같다.
대부분의 일상이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