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1% 영감(靈感)
'티라노사우루스'와 '침팬지'는 동(同)시대 생물이 아니지만, '브런치 작가의 상상력(想像力)'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표지사진 출처: 네이버)
'토요일 저녁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에디슨의 1% 영감'에 대한 해석이 뒤바뀌면서 많은 사람이 허탈해했던 경험을 기억하는가? '1%의 영감보단 99%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반전(反轉)의 순간이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영감을 타고 난 천재를 이길 수 없다'라는 깨달음이다.
옛날 옛적에 지구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침팬지가 살았다. 티라노는 강력한 이빨과 강인한 턱, 육중한 덩치에 그 큰 덩치를 받치고 있는 넓적다리와 발톱, 그리고 몸의 균형을 잡는 크고 긴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경쟁할 상대가 없는 '절대지존(絕對至尊)'이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는가!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모든 공룡은 빙하기(氷河期)를 거치면서 지구상에서 멸종되었다. 그런 와중에 침팬지는 조용히 동굴 속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공룡의 피부와는 달리 추위에 강한 털과 태양의 적외선이 없어도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심장, 거기다가 상대적으로 큰 뇌를 가지고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판을 치던 세상에선 그늘 속에 숨어서 살던 녀석이 공룡이 사라진 세상을 지배한다, 현재까지! 너무 억지스럽긴 하지만, 에디슨의 1% 영감에 대한 해석이 뒤바뀌면서 흙수저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던 세상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야만 가능한 곳으로 변신(變身)했다.
오늘 반나절 혼자 숙소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했다, 99%의 노력은 절대로 1%의 영감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억울한 감정도 들고 허탈하기도 하지만, 1%의 영감을 타고나지 못한 걸 원망해야지 누굴 원망하겠는가!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나는 51%도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事實)이다. 1%의 영감을 타고나지 못한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99%이니) 목표를 99%로 정하면 되지만, 1%의 영감을 타고 난 사람은 목표가 100%이니 인생이 꽤 피곤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위안(慰安)을 해 본다. (하지만 똑같이 노력했는데 누구는 100%고, 누구는 99%라는 게 좀 억울한 마음도 사실 좀 있다, 아니 많다.)
P.S. 내일은 하루 종일 잔뜩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안 온다니 배스 낚시나 다녀와야겠다. 예열(豫熱), 예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