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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에는 왜 자산시장이 하락할까

by 재테크성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 8월과 9월은 ‘험한 달’로 불립니다. 주식시장부터 코인, 부동산까지 여러 자산시장에서 유독 하락세가 자주 나타나죠. 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는 자산시장이 약해질까요?

1. 계절적 요인 – 휴가철의 공백

여름휴가 시즌은 단순한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자산시장에 ‘거래 공백’을 만듭니다. 북반구 주요국의 투자자, 기관,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죠. 거래량이 줄어든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기 쉽습니다. ‘거래 없는 약세장’이라는 말이 이때 자주 등장합니다.

2. 연말을 대비한 포지션 조정

8·9월은 하반기 전략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기관투자가들은 연말 결산을 고려해 포지션을 재정비하고, 일부 차익을 실현합니다. 특히 7월까지 오른 종목은 이 시점에서 매도 압력이 강하게 나와 조정을 받기 쉽습니다. “여름 랠리 후 가을 조정”은 시장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3. 역사적으로 불안했던 9월

월가의 오래된 격언 중 하나가 있습니다. “가장 나쁜 달은 9월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 닷컴 버블 붕괴(2001) 등 굵직한 사건들이 9월에 발생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 “9월은 조심해야 한다”는 심리가 누적되면서, 작은 악재에도 과도한 반응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4.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8·9월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원자재 가격 변동까지 겹치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됩니다. 특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질 경우, 자산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5. 심리적 피로감

상반기에 이미 큰 상승장을 경험했다면,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더 오를까?”라는 기대보다 “이쯤에서 팔아야 하나?”라는 조바심이 강해지는 것이죠. 결국 하락은 단순한 경제 요인만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적 패턴이 반복되며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결론

8·9월의 자산시장 하락은 일종의 계절적 숙명처럼 보이지만, 이를 이해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조정에 휘둘리지 않고, 저가 매수 타이밍을 포착하는 눈을 기른다면 남들이 두려워할 때 당신은 준비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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