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아침.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내 테이블에 앉았다.
어제 빵집에서 고른 새로 나온 딸기 크림빵을 냉장고에서 하나 꺼내고, 갓 내린 커피 머그잔과 함께.
처음 사본 빵을 여섯 조각으로 자른다.
'하나를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잘라댔던 도넛의 마지막 조각을 집어 들었다.
내가 빵하나를 다 못 먹을까 걱정을 하다니... 기우는 늘 그 일이 끝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빵 한 조각을 입안 가득 물고 오물거리는 내 시야에 잎사귀가 처진 화분이 들어온다. 흙이 바싹 말랐고, 잎들이 다 힘 없이 아래로 향해 있다.
물을 준지 한.. 7일이 된 것 같다. 그 사이 벌써 반려 식물들은 중력조차 거스르지 못하고, 머리를 푹 숙이고 힘없이 '차리엇' 중이다.
순간 그들이 내게 힘없는 목소리로 노려보며 외치는 듯하다.
"너만 먹냐? 너만 먹으니까 맛있냐?"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 풉~' 하고 순간 사래가 들린다.
때론 조용한 외침이 더욱더 큰 울림을 전하는 법...
나는 조용히 커피를 내려놓고, 분무기에 물을 담아 11개의 화분에 골고루 물을 부어주고. 다시 물을 떠 와 분무기로 분사해 꽃이 막 핀 듯 촉촉한 아침을 그들에게 전한다.
이제야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같이 든든해진 넉넉한 마음으로 노트북을 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음식의 의미는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서 상대방의 '사랑'과 '생존', '배려'를 모두 품고 있다.
나는 가족의 '사랑'과 엄마로서의 '의무', 음식을 만드는 '정성'에, 배고픈 가족들의 마음을 '배려'해 저녁 식사 메뉴로 부대찌개를 식탁에 올린다. 그럼 우리 집 1호와 2호는 평소 좋아하는 스팸이 들어 있음을 알고 엄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끼며 "맛있어 엄마~"를 연발하며 준비하느라 고생한 엄마를 기쁘게 한다. 오늘 유난히 마음과 몸이 힘들었던 내가 저녁식사에 막걸리 한잔인 '위로'를 곁들이면 신랑은 '위로'가 필요한 아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저녁식사 후 '배려'의 설거지를 자처한다. 그렇게 식사하나로 가족은 서로를 알고 서로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가 된다.
사랑은 상대방의 행동에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음식으로 표현된 상대방에 대한 예민함은 더욱 사람들을 끈끈하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