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 판 성형 기법
- 3주차 (19/01/13) : 서로 다른 두 흙을 합치기 위해서는 (판 성형 기법)
이제는 익숙해진 공방 가는 길!
딱 '♪' 정도 음표의 발걸음을 유지한 채 공방으로 향했다. 지난주에 배웠던 코일링 기법 대신, 또 다른 기법으로 '판 성형 기법'을 배웠다.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전개도'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먼저 내가 만들고자 하는 기물의 바닥, 옆 면들을 모두 재단해서 잘라놓은 후 접착제를 이용하여 이음새를 붙여주기만 하면 끝나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서로 다른 두 흙을 합치기 위해서는 흙이 필요하다는 거다 (?). 기존 흙에 물 등을 넣어 점도를 다르게 해 마치 '풀'처럼 만들고, 붓을 이용해 그 흙을 접착제처럼 양쪽 흙에 발라준다. 그리고 한 3초간 손으로 꾹- 눌렀다 떼면 어느 정도 이어 붙여진 모양새가 되는데, 이렇게 가만히 말리면 나중에는 이음새 부분이 잘 붙어 하나의 기물로 완성된다. 한 가지 재료 같지만, 쓰임새가 이렇게도 다르다.
붙인 후에는 따로 흙을 만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흙들을 재단할 때 길이를 잘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일링 기법이 흙을 만지는 동안 얼마나 높이 쌓을지, 얼마나 너비를 넓혀갈지 등을 고민하며 계속 물체의 모양에 영향을 미친다면, 판 성형기법은 처음 흙을 재단하는 순간에, 높이며 두께며 어느 정도의 윤곽이 이미 결정되어 버린다. 초기에 예쁜 '육각형' 컵받침을 만들고자 생각했던 나는 결국 재떨이 형태(?)의 기물을 만들고 살짝 좌절했기도 했다. (지난주 코일링 기법으로 만든 조그만 컵을 재빨리 올리니 그럴듯한 컵&컵받침 세트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중엔 컵의 손잡이를 단다던지, 이미 어느정도 마른 기물에 다른 흙을 붙일때도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다음달에는 물레를 배워보기로 했다.
판 성형 기법 (slab building)
;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밀대를 이용해 점토를 납작하게 하고, 두껍고 납작한 판으로 자르고 합쳐서 오브제를 창작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