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디연X학사공] 세대통합 프로젝트_세대통합 굿즈 제작
2023.09.17~2023.10.21
김승환, 김영인, 이화인, 장세영, 한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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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디연 창단 이래 첫 번째 방학을 맞이한 우리는 제주도 여행 중이었어요. 제주 바닷바람 맞으며 서디연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던 우리는, 때마침 날아온 인스타그램 DM에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기 시작했어요. 바로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에서 서디연과의 협업을 희망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디자인은 조형 언어를 다루지만, 때로는 운동이나 혁신 활동과 더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디연이 디자인으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주길 바랐어요. 또한 서디연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어언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 수단에 골머리 앓고 있었어요. 학교 내 단체, 그것도 ‘학생사회공헌단’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어요.
우리가 학생사회공헌단(이하 학사공)과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는 ‘청년과 시니어 세대의 교류’를 주제로 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였어요. 청년층과 노년층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 ‘세대 통합 굿즈 제작’과 ‘액티브 시니어 매거진 제작’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세대 통합 굿즈 제작’은 관악구 내 글빛정보도서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니어분들이 직접 쓴 캘리그라피를 활용하여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제작하여 지역 축제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였고,
’액티브 시니어 매거진 제작’은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시니어 분들의 일상 사진과 인터뷰를 담은 매거진을 제작하고, 도서관과 온라인으로 매거진을 배포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세대통합 굿즈의 키 비주얼(key visual)은 시니어 분들이 쓰신 ‘캘리그라피’였습니다. 우리는 ‘세대통합’이라는 주제에 맞는 캘리그라피 문구를 학사공 측에 전달하였고, 며칠 뒤 관악구 내 글빛정보 도서관에서 열린 캘리그라피 클래스에서 시니어분들이 손으로 직접 쓰신 캘리그라피 사진이 우리에게 도착했어요.
키 비주얼이 확정되었으니 어떤 굿즈를 디자인할지 정해야하는 차례였어요. 제작된 굿즈는 ‘서울대학교 사회공헌PLUS 열린마당’과 ‘청림 어울림 축제’에 소개될 예정이었는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부스에서 직접 실물을 손으로 만지며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품목이어야 했습니다.
어디에든 활용도 좋은 키링과 책갈피, 실생활에 유용한 컵과 티코스터, 그리고 부스에서 찍어주는 폴라로이드 사진에 꾸미기 좋은 스티커와 예쁜 엽서까지. 총 5종으로 정해졌어요.
캘리그라피를 이용해서 디자인을 진행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어요. 캘리그라피는 이미 ‘디자인 된’ 글자였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지럽고 지저분해보이기 쉬웠고, 다섯 명이서 여러 개의 굿즈를 하나씩 맡아 디자인하는 만큼 다양하면서도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터라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혹은 더 여러 번 회의를 진행하며 더 나은 디자인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며 서디연 내의 다른 부원들에게 조금은 끈질기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요.
먼저, 통일감을 더하기 위해 우리는 ’캘리그라피’보다 더 확실하게 중심축이 되는 디자인 컨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세대 통합’ 프로젝트인 만큼 기본적으로 ‘따뜻함’ ‘친근함’과 같은 추상적인 컨셉을 기본으로 해서 구체적으로 ‘손 그림’과 ‘손 글씨’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손’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크레용 질감과 같은 텍스쳐를 적용하기로 했어요.
캘리그라피가 이미 디자인 된 글자기 때문에 요소로서 다루기 어려웠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미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더욱 시각적 요소로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넘쳐났어요. 저희는 ‘캘리그라피’로서 이미 완성된 이 글자 이미지를 다시 해체하고 쪼개봤어요. 그러자 글자의 획 하나하나가 조형 요소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각 획의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두께를 다양하게 변화를 주기도 해봤어요. 화룡점정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스크리블 효과로 손글씨와 같은 귀여움을 더하니 우리가 기획했던 ‘세대 통합’에 걸맞은 따뜻하고 친근하면서, 또 예쁜 디자인이 완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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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디자인을 확정된 최종 디자인을 학사공 측에 넘기고, 확답을 듣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바로 발주를 넣어도 될 것 같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발주를 넣어 완성된 굿즈는 ‘서울대학교 사회공헌 PLUS 열린마당’과 ‘청림 어울림 축제’ 내 학생사회공헌단 부스에서 소개되었어요. 저희는 부스에 직접 방문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어른과 아이 모두 저희의 굿즈를 만지며 즐거워하고 가족이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에 우리의 스티커로 꾸미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서디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진행한 학내 협업 활동으로, 처음이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몇십번의 수정을 거듭해 마침내 완성된 결과물을 마주할 때, 그것을 받아든 사람들이 웃음을 지을 때 다시금 우리가 디자이너여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끼곤 하는 것 같습니다.
서디연도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한 장을 찍어 스티커로 꾸며보기도 했답니다!
서디연은 학내 동아리, 타대학, 기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서울대학교 디자인 연합(SNUSDY) 인스타그램 | @snu_sdy.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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