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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불평등 구조

참는 사람이 더 상처받는 이유

by 가온담


관계의 평화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희생이 따른다.

이 글은 감정의 불평등이 어떻게 생기고,

‘참는 사람’이 왜 더 지치게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감정적으로 미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다루지 못하고 타인에게 떠넘긴다.

그들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를 내고,

그 분노를 ‘표현’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늘 참는 사람이 있다.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삼키고,

분위기를 수습하며 관계를 유지하려는 사람.


그는 충돌을 피하려고 자신을 다스리지만,

결국 그만큼의 피로를 홀로 감당한다.


한쪽은 감정을 발산하고,

다른 쪽은 감정을 흡수한다.


이 불균형 속에서

참는 사람은 점점 말이 줄고,

감정을 쏟는 사람은 점점 더 큰 권력을 얻는다.


나는 그런 구조 속에서 늘 ‘이해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것은 성숙이 아니라 감정의 침묵 훈련이었다.




나의 평온은 겉으로만 유지됐고,

속에서는 죄책감과 억눌림이 쌓여갔다.


감정의 평등은

모두가 똑같이 느끼는 데서 생기지 않는다.


각자가 자기감정을 책임질 때

비로소 관계는 공정해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

상대의 감정을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그건 냉정함이 아니라,

진짜 의미의 배려다.





참는 사람은 마음이 늘 분주하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고,

관계의 균형을 맞추느라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룬다.

하지만 진짜 평화는 한쪽의 인내 위에서 지속되지 않는다.

감정의 평등은 서로가 자기감정을 다룰 줄 아는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침묵으로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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