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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씨 Dec 17. 2021

크리스마스 그림 선물 일러스트 (첫째)







지난주에 이은

크리스마스 그림 선물 일러스트!

둘째의 그림이 먼저 완성되어 지난주에 짤막한 대화와 함께 올려 보았습니다.







오늘은 첫째의 그림!

시간이 조금 걸린 만큼 열심히 꾸미고

채색도 나름 엄청 꼼꼼히 해서 완성하였어요












짠!








엄마 : 우와! 엄청 화려하다! 우리 가족이네~~ 이 트리는 엄청 큰데?

기울어져 있는 게 꼭 우리한테 인사하는 것 같다!!

그림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첫째 :  크리스마스 때 가족이 함께하는 그림이에요!

여기 엄마 아빠 사랑해요도 썼어요!



엄마 : 글씨 너무 잘 썼네~ 안 보고 쓴 거야?

어.. 근데.. 가만 보자..


엄마 머리가.. 설마 양갈래..?




첫째: 응! 나도 양갈래 엄마도 양갈래! 양갈래 예쁘니까!

엄마는 머리가 길어서 라푼젤 같잖아요!

같이 양갈래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치마! 분홍색 원피스!





엄마 : 마음의 소리

(난.. 이제는 양갈래와 어울리지 않는 나이야..

그림으로라도 그리고 싶지 않은걸...?ㅋㅋㅋ)


.

.

.

.



엄마 : 그래~ 펜이랑 종이만 있으면 그림 속에선 뭐든 다 할 수 있으니까!

엄마도 첫째처럼 엄청 열심히 한 번 그려볼게~~







이걸.. 어떻게 그려야 할까.. 고민이 되었는데ㅋㅋ

양갈래라니..









<다음 날, 1차 시안>






엄마 : 어때?

다른 가족들은 다 웃고 있는 표정으로 그렸길래 첫째만 눈동자를 그렸어~

그리고 꽃받침 포즈는 엄마가 사진 찍을 때 네가 자주 하는 포즈니까 그냥 그려봤고..

꽃받침 하는 팔에 고양이 그림이 가려지면 안 되니까 팔을 좀 떼어서 그렸어~



첫째 : 음.. 좋아요 좋은데..

난 내 눈이 더 반짝거렸으면 좋겠는데~~

눈 부분 좀 다시 해주세요~



엄마 : 응 이건 채색할 때 엄마가 반짝거리는걸 더 크게 해 줄게

옷 색이나 바지색 정해줄래?


첫째 : 색깔은 그냥 내가 색칠 한대로만 칠하면 돼요!














<이틀 정도 뒤 2차 시안 - 스케치 수정 및 채색 약간>

첫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채색 및 원하던 눈 반짝 까지 완료!






엄마 : 자, 일단 채색은 엄마랑 첫째만 해봤어~ 배경도 그렸고~ 

트리는 첫째가 그린 이 구도가 상상 속의 트리 느낌이라 엄마가 모양을 바꾸지 않았어!

이 트리 왠지 마음에 들더라고^^



첫째 : 오!! 예쁘다!

아 근데.. 엄마 내 원피스에 고양이를 왜 하얀색으로 칠했어요?

분홍색으로 칠해주세요~



엄마 : 분홍 옷에 분홍색으로 칠하면..

 고양이가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칠해봤어~ 별론가? 귀여운데 하얀 고양이..




(엄마와 딸, 의견 충돌!!)




첫째 : 아니 아니~ 분홍색을 연한 분홍색!

이 색! 엄마 원피스 칠한 연한 분홍색으로 칠해주세요



엄마 : 그래 알겠어! 다른 것들은 어때? 배경 봐봐



첫째 : 음~ 자알~했어요~~



엄마 : (웃음ㅋㅋㅋㅋㅋ) 와아 엄마 칭찬받았네?

근데 방금 네 말투가 너무 웃겼어ㅋㅋ



엄마, 첫째, 둘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3차 시안>

수정과 채색을 거의 완성!





엄마 : 자~ 오늘은 더 화려해졌지? 배경색은 여러 색으로 칠해 봤었는데..

이게 제일 뭔가 어울려서 이거로 했어! 마음에 안 들면 색 다른 거로 해도 돼~





첫째 :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눈치)

엄마 잠깐만요!










갑자기 배경을 막 추가적으로 그리기 시작ㅋㅋ

(어.. 이 의뢰인 선 넘는 건가?!)





첫째 : 동생 그림처럼 눈이 왔으면 좋겠어요~

여기 선물상자도 있어야 하고~

이것도 눈! 이것도 눈! 그리고 하트랑 작은 별!

자리가 없어서 여기다가 그렸는데 이 트리는 엄마 옆에 있는 거예요!





엄마 : 눈송이에 표정이 있네 귀여워!! ㅋㅋㅋ

근데 첫째랑 둘째가 두 명인데.. 왜 선물상자는 세 개야??



첫째 : 아 이건 엄마 아빠 선물상자!!



엄마 : 어? 아빠랑 엄마랑 받고 싶은 게 다를 텐데?

선물상자를 두 개 그려야 되는 거 아니야?





첫째 : (갑자기 귓속말)




여기엔 엄마 아빠에게 주는 편지가 백 개가 들어있어요!

(백 개 : 엄청 많다의 어린이 표현)




엄마 : 와 백개나 들어있어??

엄마가 첫째랑 동생한테 받는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선물이네!

그래~ 그럼 상자는 한 개만 그릴게~

열심히 그려서 오늘은 완성을 해볼게!










<다음 날 4차 안>

완성, 컨펌 대기






엄마 : 자~ 이제 완성되었어!

첫째가 그린 눈송이 표정처럼 엄마도 귀엽게 그려보고 싶었어!

현수막은 첫째가 쓴 글자 그대로 따라 썼어

엄마 글씨로 써봤는데 안 어울리더라고~




첫째 : (물끄러미 그림을 계속 보고 있는 중)



좋아요~ 이제 됐어요!










오오!! 컨펌!! ♡















이 그림 중에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냐고 하니..

옷에 그려진 고양이가 너무 맘에 든다고 합니다 ^^

(엄마 양갈래는 왜 그리라고 한 거야 그럼)



그림 속 양갈래 한 저의 표정이 미묘하게 어색하게 웃는 것 같지 않나요..?

(그림인데 그냥 왠지 민망하고..)






여하튼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이런 식의 그림 그리기는 처음 해봤는데

그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린이의 상상 속 나라는 항상 재밌는 것 같아요~

어른이 아무리 따라 하려고 해도 참 쉽지가 않은 어린이들만의 그림과 선이 참 좋습니다

고사리손으로 야무지게 그림 그리는 걸 보면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져요~






일주일 남은 크리스마스!

산타 선물 받고 기뻐할 모습에 저도 두근두근 합니다~

(트리에 양말 두 개 걸면 두 개 주는 줄 아나 봐요^^;;)


아이들이 꾸미고 싶은대로 마음껏 꾸민 미니 트리!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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