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설이'
오늘은 토요일,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냥 지나가는 하루 일상과 똑같았다.
어제 오랜만에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을 만났다. 같이 있던 그 순간에는 마냥 행복했는데 하루 사이 뭔가 남이 되어버린 것 같아 시원섭섭했다. 그래도 서운하지는 않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 같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블로그 글을 찾아보다가 문득 설이가 침대 옆으로 올라왔다. 설이는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게 늘 그림자에 흥미를 가졌다.
오늘도 벽에 비친 나의 그림자를 보고 신기하다는 듯이 멍하니 얼굴을 올려서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순간을 담고 싶어 나도 모르게 사진만 몇백 장을 찍었다.
한없이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느낌, 그 순간 '아, 나란 사람은 정말 사소한 것에도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 순간의 나 자신이 되게 행복했다. 신기할 정도로.
신년을 맞이하고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행복이라는 말이 사실 늘 마음에 품고 살지만 직접적으로 느끼는 경우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럼에도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 되새기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오늘은 '마일리지 아워'라는 책을 다 읽었다. 시간의 중요성, 나 자신이 목표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위안을 얻고 힘을 받았다.
가장 큰 위로와 위안은 독서라는 말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정말 공감했다. 나란 사람 역시도 너무 힘들거나 생각이 많을 때 사람이 아닌 책을 더 찾는 사람이라서,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생각의 전환까지도.
그래서 글이 좋고 책이 좋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
이렇게 사소하게 쓰는 매일의 일기가 그 첫걸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