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에세이 8

'하늘'

by hjc letter

하늘은 마치 사람의 마음처럼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가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에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의 어린아이가 생각나듯, 기분 좋은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끔 정말 너무 흐리거나 누가 봐도 어두운 회색빛의 하늘을 볼 때면, 어디선가 누군가가 흘리는 눈물이 떠올랐다.


하늘은 이처럼 다양한 모습들과 다양한 감정들을 들게 한다.


가끔 출근을 하며 퇴근을 할 때나, 약속이 있어서 나갈 때나 문득 길을 혼자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많다. 오늘만 해도 퇴근하고 쭈욱 몸을 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날은 춥지만 되게 따사로운 햇살이 마치 나에게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듯 나의 얼굴에 내리쬐었다. 뭔가 기분이 좋았다. 눈이 부셔서 나쁜 감정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온전히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또 다른 어떤 날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내가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다. 너무 광활해서, 너무 깊어서, 가끔은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늘은 어쩌면 늘 일상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배경이지만 그날, 그 순간, 그 감정에 따라 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여전히 나는 하늘이 좋다. 더 자주 더 많이 올려다보려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잠시나마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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