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원래도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보통 평균 5시간이 수면 시간이었다.
일부로 안 자거나 졸린데 참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냥 뭔가 살면서 정말 기절하는 것이 아니면 10시간, 이렇게 푹 자 본적이 손에 꼽는 것 같다.
새벽에 눈이 떠져 무언가 이 새벽만의 느낌, 그리고 나의 생각을 적어내고 싶어서 노트북을 켰다.
나는 모두가 일어나지 않은 새벽, 이 분위기와 시간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는 깊게 잠든 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밤, 누군가에게는 고된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쉬고 있을 밤.
뭔가 고요하고 잔잔한 이 느낌,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만큼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이 새벽 시간에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꼬리를 달아 끝도 없이 느껴지지만 평상시에는 나의 삶, 나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 시간 또한 귀하다고 생각한다.
언제쯤 생각이란 걸 멈출 수 있을지, 안 하고 살 수는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살아가고 싶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새벽 시간도 어쩌면 나는 더 이 시간을 찾고 즐길지도 모르겠다.
한 번쯤은 이 고요함과 마음의 평온함, 잔잔함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조용히 옆에서 나를 쳐다보고 누워있는 고양이 설이 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