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에세이 14

'잠이 오지 않는 밤'

by hjc letter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원래도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보통 평균 5시간이 수면 시간이었다.


일부로 안 자거나 졸린데 참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냥 뭔가 살면서 정말 기절하는 것이 아니면 10시간, 이렇게 푹 자 본적이 손에 꼽는 것 같다.


새벽에 눈이 떠져 무언가 이 새벽만의 느낌, 그리고 나의 생각을 적어내고 싶어서 노트북을 켰다.


나는 모두가 일어나지 않은 새벽, 이 분위기와 시간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는 깊게 잠든 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밤, 누군가에게는 고된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쉬고 있을 밤.


뭔가 고요하고 잔잔한 이 느낌,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만큼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이 새벽 시간에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꼬리를 달아 끝도 없이 느껴지지만 평상시에는 나의 삶, 나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 시간 또한 귀하다고 생각한다.


언제쯤 생각이란 걸 멈출 수 있을지, 안 하고 살 수는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살아가고 싶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새벽 시간도 어쩌면 나는 더 이 시간을 찾고 즐길지도 모르겠다.


한 번쯤은 이 고요함과 마음의 평온함, 잔잔함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조용히 옆에서 나를 쳐다보고 누워있는 고양이 설이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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