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pisode

episode 3-2

by 안녕쪼가

첫째날 여행지는 피렌체 였고, 피렌체는 갈 예정이 없었지만 친구가 가죽시장을 꼭 가야겠다고 해서 당일치기를 하기로 했다. 로마 떼르미니역으로 가서 발권기에서 기차 왕복권을 구매했다.

이탈리아 기차는 시간을 잘 안지킨다고 해서 긴장도 많이 했고, 전광판에 뜨는 내역을 잘 체크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고 해서 전광판을 집중했다. 그렇게 어찌어찌 피렌체 가는 기차를 탔다.


피렌체 가는 기차 내내 친구는 나에게 본인은 이런거 저런거 쩌런거 요런거 하고 싶다고 나에게 다다다 말을했다. 무슨 내가 가이드 마냥 다 해줘야 하는듯이 말하는 친구가 힘들었다. 나도 여기가 처음이고, 유럽도 처음이고, 자유여행이지만 회사 다니면서 준비한 여행이라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그래도 최대한으로 알아보고 예약하고, 일정을 짰는데... 여행을 같이 하면 한 명이 다른걸 하면, 다른 한 명을 또 다른걸 알아보며 같이 하는 여행이어야 하는데... 친구의 말들은 나에게 더욱 부담을 주는거 같아 힘들었다.

그래도 첫 유럽 여행이고, 첫날이니까 그냥 넘어갔다.


피렌체 도착해서 가죽시장을 찾아서 몇시간을 돌아다니고 흥정하며 친구는 가방을 5개를 샀다. 나는 딱히 사고싶은게 없어서 사지 않았다. 피렌체에서 일정을 마치고 다시 로마 떼르미니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첫째날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둘째날 새벽에 또 문제가 터졌다.

새벽 5시 또 그 친구의 알람이 울렸다. 알람은 시끄럽게 울려댔지만 친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또 알람을 껏고, 다시 잠을 청했다. 둘째날은 바티칸 투어가 있던 날이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정이 있으니 컨디션 조절을 해야했다.


바티칸 투어는 우리만 하는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도 같이 만나 같은 시간에 같이 하는거라 시간은 절대 엄수이다. 그래서 늦지 않으려고 시간에 맞춰 일어났고, 바티칸 투어를 갈 준비를 했다. 친구도 깨워 빨리 준비하라고 일렀다. 나는 준비를 마치고 친구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친구의 준비가 늦어져 불안했고, 서두르지 않아 화가 났다. 내가 친구에게 늦었다며 다그치며 빨리 가자고 서둘렀다. 로마 떼르미니역까지 또 걸어가야 했으니 시간은 더 걸렸다. 맞다. 늦었다. 많이 늦은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늦은건 늦은거다.


다행인건 날씨가 너무 좋아 바티칸으로 가는 길에 마음이 좀 풀어졌다. 많은 돈을 들여 시간을 들여 왔으니까 이왕이면 기분좋게 여행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둘째날도 마무리가 되었고, 셋째날은 로마를 떠나 소렌토로 떠나는 일정이었다. 소렌토로 이동하는 일정이 거의 반나절 이상 걸렸다. 예약해둔 기차를 타고 나폴리로 가서 나폴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소렌토로 이동했다. 소렌토 도착해서 마음이 확 풀린건 숙소에 있던 창문을 열었는데 너무 예쁜 풍경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다가 약간의 시골같은 곳으로 오니 풍경이 아주 예술이었다.


친구와 얼마 남지 않은 셋째날 저녁에 와인 한 잔 하며 깊은 얘기를 나눴다.

친구는 현재 회사가 감사 기간었고, 관리부에 속한 친구는 회사 업무가 많이 힘들다 했다. 그래서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내가 말했다. 우리가 비용도 많이 들이고, 시간도 들여서 첫 유럽여행 왔으니 한국의 현실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여행을 좀 즐기자고... 한국 시간에 맞춰놓은 알람도 좀 끄고, 한국에 있는 회사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현재 하고 있는 이 여행을 즐겁게 해보자고...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시간 내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황금연휴라 비행기값만 왕복 300만원이 들었으니 돈 들인만큼 즐기며 여행하자 했다. 친구도 알겠다고 하며 그렇게 셋째날은 마무리 되었다.


이제 남은 여행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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